‘에어팟’ 독주 막는다… 삼성·구글·MS 고성능 신제품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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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독주 막는다… 삼성·구글·MS 고성능 신제품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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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무선이어폰 시장 / 2019년 애플 점유율 47% 압도적 1위 / 삼성, 11시간 재생 ‘갤럭시버즈+’ 공개 / AI 비서와 연동 실시간 번역 등 ‘뚝딱’ / 구글·MS 등 ICT기업 상반기 제품 출시 / 스마트폰·스마트워치와 패키지 판매 / 삼성·톰브라운 함께한 한정모델 내놔 / 애플, 워치5 나이키·에르메스와 협업 / “웨어러블 시장 내년 630억달러 전망”
 

삼성 갤럭시버즈+

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를 출시하며 무선이어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 등 주요 기업 위주의 경쟁 구도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까지 뛰어들며 제품 성능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이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1억3000만대에서 올해 2억3000만대 규모로 9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에어팟 프로

지난해 점유율은 애플이 47%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이어 샤오미와 삼성이 각각 6%에 가까운 성적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100달러 이상의 제품만으로 보면 삼성의 점유율이 확대돼 2위로 올라간다. 이 부문 상위 3대 업체인 애플·삼성·자브라의 점유율 합계가 80%대 중반에 이른다. 100달러 미만 제품만 놓고 보면 상위 3개 브랜드인 샤오미·큐씨와이·제이랩의 점유율이 30%대 중반으로 경쟁이 훨씬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CT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삼성·샤오미·화웨이 등 기존 업체의 공세도 강화될 것인 만큼 애플의 독주체제에 변화가 생길 개연성도 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화웨이와 샤오미, 리얼미 등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저가 보급형 제품군에서의 중국 신흥 로컬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42.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 등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언팩(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하며 갤럭시버즈+를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버즈의 후속작인 이 제품은 배터리 성능과 통화품질 향상이 대표적인 개선점이다. 58㎃h 배터리의 전작이 6시간 재생이었는데, 85㎃h 배터리를 장착한 갤럭시버즈+는 11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케이스 충전까지 포함하면 22시간이다.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는 기존 2개(내부 1개·외부 1개)에서 3개(내부 1개·외부 2개)로 늘렸다. 갤럭시버즈는 아이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했는데, 여기에 애플 iOS 전용 앱을 선보이며 아이폰과의 호환성도 늘렸다. 

LG 톤플러스 프리

LG전자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LG 톤플러스 프리’를 출시했다. 5분 충전으로 1시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소음 제거 마이크를 추가해 향상된 통화품질을 제공한다. 또 ‘IPX4’ 등급의 방수 기능, 터치패드 조작 등도 추가됐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해 3월 ‘에어팟 2세대’에 헤드폰과 이어폰 전용으로 개발된 ‘H1 칩’을 탑재해 연결 시간 단축, 통화 시간 연장,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의 음성 호출 기능을 제공했다. 10월 출시된 에어팟 프로에서도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가) 기능 추가 등 개선이 이어졌다.

글로벌 ICT 기업들은 자사의 AI 비서 등 기존 기술과의 호환을 무기로 내세운다. 구글은 올해 상반기에 머신러닝 칩을 내장한 ‘픽셀 버즈 2’를 출시한다.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길을 찾거나 실시간 외국어 번역을 하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음성 통화 시 턱뼈 진동을 통해 음성을 감지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통화 성능도 끌어 올렸다.

MS 역시 올 상반기 새 무선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선보인다. 자사 소프트웨어인 MS 오피스, AI 비서 코타나와 연동한 제품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AI 비서 알렉사와 노이즈 캔슬링, 생활방수 기능을 탑재한 ‘에코버즈’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밖에 소니도 내부와 외부에 2개의 노이즈 캔슬링 센서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고, 국내 중소기업들도 시장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

애플과 삼성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을 패키지화하며 각자의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언팩 행사에서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해 프리미엄 패키지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였다. 갤럭시 Z 플립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갤럭시버즈+’가 한 세트다. 이 제품은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한정 판매된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에 내실을 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일부 해외 언론에 유출된 LG전자의 차기작 ‘LG V60 씽큐’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아직 이어폰 잭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웨어러블 기기로 분류되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워치 액티브2를 출시하며 달리기 마니아를 위해 LTE(4G) 모델과 ‘언더아머 에디션’을 추가로 출시했다. 애플 또한 애플워치5에서 나이키 및 에르메스와의 협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의 글로벌 시장은 내년에 630억달러(약 74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의 결합을 꾀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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