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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봉쇄’ 발언 파장… “배려 없는 언행 계속에 비통”


‘지역 출입 차단’ 해석 논란 일자 / 與 “방역망 촘촘히 해 확산 차단” / 격앙된 대구·경북 민심 부글부글 / “탱크도 집결중” 유언비어 돌기도
 

문 열기도 전에… 마스크 구매 행렬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해 전국에서 ‘마스크 구입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25일 경북 경산의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 2차 물량을 판매키로 하자, 문을 열기 전부터 방문한 시민들이 셔터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측은 안전사고와 고객불편을 우려해 마스크 수량만큼 교환권을 배부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했다. 경산=뉴스1

‘대구·경북 지역 최대 봉쇄 조치.’ 이 한마디로 대구·경북이 발칵 뒤집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중국 우한 봉쇄와 같은 지역 봉쇄로 받아들여지면서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았다. 급기야 대통령이 나서서 뒷수습을 해야 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발단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5일 오전 코로나19에 따른 고위 당·정·청 협의회 브리핑이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오전 9시쯤 협의회 관련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적극 추진하며, 특히 대구와 경북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 대변인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봉쇄 조치는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국무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이 의결되면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곧 ‘대구 지역의 출입 봉쇄’로 해석되면서 충격파를 불러왔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홍 수석대변인 역시 추가 브리핑을 통해 “일반적인 ‘지역 봉쇄’의 의미가 아니다. 중국 우한 봉쇄를 연상하듯, 대구·경북을 고립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격앙된 대구·경북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구의 한 사업가는 “길거리에 개미 한 마리 없는 게 대구의 현 상황”이라며 “폭풍 전야 같다”고 현지 민심을 전했다. 대구 시민들 사이에선 심지어 “대구로 탱크가 집결 중”이란 유언비어가 돌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정부가 ‘대구 봉쇄’라는 단어를 꺼낸 것이 우한 봉쇄처럼 대구시를 차단하겠다는 것인가.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정부가 ‘대구 코로나’란 표현으로 대구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 ‘대구 봉쇄’란 말까지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당·정·청 회의에서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은 당·정·청의 ‘최대한 봉쇄 조치’ 표현이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당·정·청 협의회 참석자는 “봉쇄라는 단어 자체가 회의에서 나온 적이 없는데 브리핑에서 언급된 것”이라며 “이동 제한 등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대 봉쇄 조치’에 대해 “그간 일부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자가 격리자가 아무런 제한 없이 다니다가 슈퍼 전파자가 됐기때문에 대구·경북 지역의 자가격리자 등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엄격히 한다는 취지였다”며 “지역을 완전히 차단해 사람의 이동을 막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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