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소독해주세요” 지폐로 신종 코로나 옮을 가능성은?
게티이미지뱅크
“누가 만졌을지 모르니 새 돈으로 바꿔주세요.”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이모(28) 계장은 최근 고객들에게 “돈도 소독하느냐”는 질문과 함께 이런 요청을 많이 가장 받는다고 23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폭 확산되면서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지폐 등 현금 사용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누가 언제 사용했는지 확인이 어려운 현금의 특징 때문이다. 카드나 간편결제 이용 증가로 사용량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현금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상황에서, ‘돌고 도는’ 현금이 신종 코로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지폐에 묻은 침에 바이러스가 있을까 찝찝하다”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 뽑는 것도 꺼려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원들 역시 “장갑을 낄 수 없으니 현금을 만질 때마다 소독제로 손을 씻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 집중 발병지의 화폐를 수거해 폐기하거나 자외선 소독을 하고, 화폐의 타 지역 이동을 차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걱정을 키우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은행이 국민 안전을 위해 지폐를 소독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달부터 해외에서 들어온 원화 지폐ㆍ동전 교환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중국은 워낙 심각한 단계라 조치를 취하는 것 같지만 국내는 아직 그 정도라고 보지 않아 인위적으로 수거해 지폐를 소독하거나 신권으로 바꾸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폐를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말 중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시간과 환경 습도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지폐를 통한) 감염력은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산하 뉴욕장로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수전 휘티어 박사는 미국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폐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전파 매개체는 아니지만 카드는 그럴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섬유나 지폐 등 미세한 구멍이 많은 표면보다 신용 카드나 동전같이 딱딱한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런 분석의 근거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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