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숟가락 얹냐" 비아냥에도 너도나도 낯 뜨거운 '기생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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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숟가락 얹냐" 비아냥에도 너도나도 낯 뜨거운 '기생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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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4관왕 / 정치권, '봉준호 영화박물관·명예 전당 건립·생가 복원' 표심을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 / '블랙리스트 봉준호'에게 "또, 숟가락 얹냐" 비판도 / 설치된 조형물 관리는 뒷전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시가‘괴물’이 한강 변을 뛰는 모습을 형상화 해 지난 2014년 12월 여의도 한강공원에 1억8000만원을 들여‘괴물’조형물을 설치했다.
 
“생가 복원이나 동상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왔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품으며 4관왕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기생충’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면서 한국영화계는 경사를 맞았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뒤질세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봉준호 열차’에 탑승하려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영화 촬영장소 가운데 하나인 아현1동을 관광코스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나섰다. 지난 1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봉준호 감독이 ‘대구의 아들’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밝혔다. 또 자유 한국당 강효상 의원(달서병 당협위원장)은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 건립을 자유 한국당 도건우 국회의원 예비후보(중구·남구)는 앞산 등에 ‘봉준호 명예의 전당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생충’ 인기에 편승해 선거에서 표심을 잡는 데 열을 올리는 모양새가 돼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랙리스트 봉준호’에게 “기생하려 드네”,“또, 숟가락 얹냐”라는 날 선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시가‘괴물’이 한강 변을 뛰는 모습을 형상화 해 지난 2014년 12월 여의도 한강공원에 1억8000만원을 들여‘괴물’조형물을 설치했다.
 
예산을 들어 만들어진 공공예술품이 ‘예술이냐·명물이냐·흉물이냐’ 논란은 여러 곳에서 진행 중에 있다. 대표적인 조형물인 여의도 한공 공원에 설치된 ‘괴물’과 강남 코엑스광장 싸이 ‘말춤’ 조형물이다. 봉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괴물’에서 나오는 ‘괴물’을 서울시가 한강 변을 뛰는 모습을 형상화 해 지난 2014년 12월 여의도 한강공원에 1억80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싸이의 ‘말춤’ 대형 조형물을 강남구에서 약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됐다.

‘괴물’ 조형물이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지난 19일 찾았다. 코로나 19 탓인지 산책하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멀리서 입을 벌린 커다란 ‘괴물’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찬찬히 ‘괴물’ 조형물을 살펴보았다. 강한 햇빛 탓에 색이 바래져 있었고,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금이 가 있었다. 벌린 입에는 깨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손이 닿는 틈새마다 담배꽁초와 구겨진 플라스틱 컵이 끼워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은 김모(25)씨는 “그 ‘괴물’인지 잘 몰랐어요”며 “닮지 않은 것 같은데요”고 말했다. 함께 있든 친구 박모씨는 “안전장치기 미비한 게 아닌가 해요. 아이들이 뛰어놀다 다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라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괴물’ 조형물은 ‘한강 이야기 만들기 사업’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2006년 1000만 명이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 ‘괴물’을 재현했다. 설치 당시부터 10년이 넘은 아이템을 예산을 들여 제작 하는 것을 두고 “적절하냐”라는 지적이다. 봉 감독의 대표작 ‘괴물’ 조형물은 ‘흉물이냐’, ‘명물이냐’ 사이의 두고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괴물’뿐만 아니다. 강남 코엑스광장 설치된 ‘말춤’ 조형물도 여전히 논란에 중심에 서 있다. 당시 강남구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랜드 마크가 필요하다”며 “세계인이 이미 기억하는 좋은 아이템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이 있다”고 밝혔다. 구는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포인트 안무를 형상화해 2016년 4월 5.3m, 폭 8.3m 청동 소재의 대형 ‘말춤’을 세웠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가 코엑스 앞. 강남구가 2016년 4월 예산 4억여 원을 들여 높이 5.3m, 폭 8.3m 청동 소재의 대형‘강남스타일 말춤’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 20일 찾은 강남 코엑스광장. 맑은 날씨에 비해 거리는 한산했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코엑스 상점가도 텅 비어 썰렁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외출이나 모임 등 단체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윤모(40)씨는 “4억이 들었다는 소리 듣고 깜짝 놀랐다. 만들 때부터 논란을 예상했다”며 “강남스타일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수십 년 가는 것도 아니고, 또 ‘말춤’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요”라고 웃으면 답했다. 인근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 이모(67)씨는 “볼 때마다 웃겨서, 왜 만들었는지는 나도 모르지”라며 “말춤이라고 하는데, 말춤은 뭔지 누가 아나”고 말했다. 불과 몇 년 만에 ‘흉물’ 논란 대표 조형물로 전락했다.

조형물에 대해 ‘과했다’는 의견을 밝힌 싸이 자신과 인연이 깊은 동상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냥 제 직업이어서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나라를 위해 한 것도 아닌데 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게 처음부터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언론 대상 기자회견에서는 “생가 복원이나 동상 건립 주장” 질문을 받은 봉 감독은 “동상을 건립하자는 주장을 뉴스를 통해 보긴 봤다. 제가 죽은 후에나 해주면 좋겠다”라며 “그냥 ‘이 모든 게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 기사들은 웃고 넘겼다. 딱히 그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전국의 기념물과 공공시설물은 부산 547점, 경남 391점, 충남 378점, 경기 345점 등 시도마다 수백 점에 달한다. 인기에 편승해 전시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설치하느라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철거하느라 또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예산을 들여 만들기만 하고 관리는 뒷전, 결국 흉물로 방치한다”라는 지적이다. 이 과정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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