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압승’ 독주체제로… 바이든 2위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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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압승’ 독주체제로… 바이든 2위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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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3차 경선 ‘네바다 코커스’ / 50% 개표… 샌더스 득표 과반 육박 / ‘슈퍼 화요일’까지 승기 잡을지 관심 / 본선 경쟁력 의문·러 지원설 변수 / 바이든, 흑인 몰표로 19.2% 2위에 / 초반 돌풍 부티지지, 인종벽 막혀 / TV토론 활약 워런·클로버샤 추락 / 트럼프, 샌더스 승리에 “축하” 트윗 / 바이든·블룸버그엔 비난 이어가

세계일보

환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부인 제인과 함께 유세하던 도중 3차 경선지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뒤 불끈 쥔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샌안토니오=로이터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했다. 1, 2차 경선에서 각각 2, 1위를 했던 샌더스 의원은 이날 승리로 ‘대세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 2차 경선에서 각 4, 5위로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2위로 올라오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초반 돌풍의 주역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3위로 선전했지만 ‘유색인종’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23일 개표율 50% 현재 샌더스 의원이 득표율 46.6%로 1위를 차지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19.2%), 부티지지 전 시장(15.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3%),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4.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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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주는 지난 15∼18일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네바다의 인종 분포는 백인 49%,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등이다.

AP통신은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에서의 완승으로 전국적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네바다에서 우리가 뭉치면서 다양한 세대와 인종의 연대를 이뤄냈다”며 “이러한 연대는 단지 네바다 승리뿐 아니라 이 나라를 휩쓸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거쳐 1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3월3일 ‘슈퍼 화요일’에서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 주류에서는 본선 경쟁력 등을 들어 불안감과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지원을 위해 가장 쉬운 본선 상대인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이 돌출 변수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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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콘코드 AFP=연합뉴스


‘히스패닉 몰표’로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린 샌더스 의원과 달리, 그동안 부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몰표를 받아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흑인 비율이 높은 다음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건이다.

초반 두 경선에서 1, 2위를 기록한 부티지지 전 시장은 네바다에서 3위권을 유지해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부티지지의 미래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장 충성스러운 유권자층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초반 돌풍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라스베이거스 9차 TV토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기세를 단번에 꺾고 ‘토론 스타’로 떠오른 워런 의원은 진보 진영의 표가 샌더스에게 쏠리면서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YT는 “워런에게 또 한 번의 4위는 상위권 진입에서 멀어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깜짝 3위’에 오른 클로버샤도 이번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최근 미국의 한 라티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대통령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샌더스 의원, 바이든 전 부통령, 부티지지 전 시장은 1차 투표보다 최종 투표를 거치면서 표를 더 얻었고, 워런 의원과 클로버샤 의원은 최종 투표에서 표가 더 줄었다. 워런과 클로버샤가 1차 투표에서 15% 득표율을 얻지 못하자 지지자들이 최종 투표에서 다른 후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한 샌더스 의원에게 트위터를 통해 “버니, 축하한다”며 다른 후보들이 승리를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2위로 도약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직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서는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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