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삼성전자 '30%캡' 조기 적용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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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삼성전자 '30%캡' 조기 적용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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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상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지난달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가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한국거래소가 코스프200 지수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해 '시가총액 비중 30% 상한제'(30%캡)를 조기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오는 6월 정기 변경 때 30% 캡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지수관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6월 시가총액 비중 조기 조정을 통해 시장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업계 의견수렴 내용 등을 감안해 조기 조정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오는 6월 정기조정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지수 이용자의 대응 기간 부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주가 6만2400원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200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33.5%에 달한다.

이번 결정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관련 법령 개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투자업법 시행세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개정안에는 코스피200 지수 등 대표적인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한해 동일 종목의 편입 비중(30%) 제한을 풀고 시가총액 만큼까지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편이 일부 해소돼 거래소 입장에서 30%캡 적용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캡은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해 6월 도입됐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지난달 중순 거래소가 30%캡을 수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됐다. 당장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등이 30%캡 탓에 초과 물량을 팔아야 해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번 결정으로 3개월간의 유예 기간이 생긴 셈이지만 삼성전자가 30%캡 적용을 받을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계속해서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원대 후반에서 7만원대 초반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HSBC는 7만3000원, UBS는 7만원을 목표주가로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0%캡은 오는 6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과 병행해 검토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달 2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평균 비중이 30%가 넘을 경우 넘는 부분만큼의 비중을 6월 선물옵션 만기일의 다음날(6월 12일)에 줄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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