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11번째 '갤럭시S20'은 출시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미리 사용해 본 얼리어답터들의 사용 후기를 접하며 갤럭시S20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2월26일까지 갤럭시S20 사전 예약 구매를 3월6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직 구매 결정을 못 했거나 사용 중인 스마트폰 약정 기한이 남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갤럭시S20은 확실히 빠른 처리 속도와 훌륭한 디스플레이, 개선된 카메라, 그리고 무시 못 할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구매를 다시 생각할만한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갤럭시S20을 구입해야 할 이유와 구입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정리했다.

| 3가지 화면 크기로 나온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S20은 이미 입증된 흥행 코드에 충실하다. 6.2형(일반), 6.7형(플러스), 6.9형(울트라) 3종류의 화면 크기는 선택지가 넓다. 어떤 모델을 구입하더라도 아주 얇은 베젤의 선명한 디스플레이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곡선의 모서리와 얇은 베젤 디자인은 갤럭시S10보다 날렵한 느낌이다. 세로로 긴 화면비율 덕분에 작게 느껴지고 한손에 들기 적당하다. 쿼드 HD+(3200x1440) 해상도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선 인상적인 120Hz 화면주사율을 지원한다. 손가락 터치에 화면은 미끄러지듯 부드럽고 매우 빠른 반응을 한다.

| 쿼드 HD+ 해상도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갤럭시S20 후면에는 커다란 범프가 있고, 안에는 렌즈 3개(일반, 플러스) 또는 4개(울트라)가 들어가 있다. 인덕션 디자인의 카메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화질 저하 없이 3배 줌이 가능하고, 30배 스페이스 줌을 제공한다는 거다. 갤럭시S10보다 1.6배 더 커진 이미지 센서 덕분에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카메라 경험을 원한다면 울트라 모델을 권한다.

|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폴디드 렌즈를 적용해 10배줌으로 촬영해도 화질에 손상이 없으며, 최대 100배줌 촬영이 가능하다.

울트라를 다른 S20과 차별화하는 요소는 화질 손상 없는 10배줌 촬영 기능의 ‘폴디드 렌즈’다. 폴디드 렌즈는 어마어마한 1억800만화소 센서의 '노나셀'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하고 결과적으로 1200만화소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밝은 곳에선 더 세밀하게 저조도 환경에선 노이즈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갤럭시S10보다 3배 더 많은 빛을 흡수하도록 개선한 덕분이다. 8K 동영상 촬영과 개선된 수퍼 스테디, 싱글 테이크 모드라는 기능도 들어갔다. 싱글 테이크는 10초간 영상 촬영을 하면 폰 자체의 인공지능이 최고의 순간을 담은 사진과 영상 클립을 골라준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퀄컴의 최신 두뇌 칩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한다. 국내 모델도 동일하다. 그보다 흥미로운 내부 스펙은 메모리다. LPDDR5 규격의 메모리를 탑재했는데 전작(LPDDR4X)보다 1.3배가량 빠른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메모리 용량도 8GB에서 50% 증가한 12GB가 동일하게 탑재됐다. 120Hz 화면주사율과 커다란 화면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갤럭시S20은 4천mAh, S20 플러스는 4500mAh 배터리를 탑재한다. 갤럭시S10(3400mAh), S10 플러스(4100mAh)에서 각각 600, 400 증가했다. 울트라 모델은 5천mAh다. 10W 고속 무선 충전이 지원되며 무선으로 갤럭시 버드 플러스를 포함한 스마트 기기 보조 배터리 기능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넣었다.
 

| 100배줌에서 실용적인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삼각대가 필요하다.

갤럭시S20은 앞서 언급한 것 말고도 수많은 장점을 갖는 누구나 탐낼 신제품이지만 구매를 다시 생각할만한 단점도 있다. 우선 갤럭시S20 카메라의 30배줌 또는 100배줌 기능은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가 없기 때문에 30배줌에서 흔들림을 제어하기 어렵고 100배줌은 삼각대 없이 실용적인 수준의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8K 영상을 촬영할 경우 최대 녹화 시간은 5분으로 제한된다. 분당 저장 공간이 600MB나 되기 때문이다. 5분 촬영하면 3GB를 사용하는 셈이다. 1TB(테라바이트) 마이크로SD 카드를 구입하거나 512GB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갤럭시S20 전모델은 5G폰이다. 하지만 최고의 5G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미 모델과 다르게 국내 갤럭시S20 시리즈는 밀리미터파(mmwave, 28GHz) 모듈이 들어가지 않는다. 갤럭시S1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3.5GHz 대역만 지원하기 때문에 28GHz 망은 사용할 수 없다. 통신3사는 올해 5G SA(단독망)와 28GHz 장비를 통해 5G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5G 단독망과 호환된다. 참고로 5나노 공정의 밀리미터파와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X60' 모뎀은 최대 초당 7.5Gbps 다운로드, 3Gbps 업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갤럭시S20 시리즈에는 유선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3.5mm 헤드폰 잭이 없다. 작년 갤럭시노트10 플러스에서 사라진 이후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이지만, 막상 없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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