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임미리 사과' 없을 듯…"유감 표명했고 사과는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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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임미리 사과' 없을 듯…"유감 표명했고 사과는 과해"

"임미리 칼럼 아프다" 언급 나왔지만 공식 사과 없어
선관위 고발 등 강경 대응 나선 열성 지지층 의식도
"임미리 칼럼 순수하지 않아…당대표 사과 과도해"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사태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17일 당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관련 언급이 나왔지만 공식 사과는 없었다.

당 안팎에서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임 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한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강경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당으로 하여금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건으로 '오만한 집권여당'이라는 비판에 자세를 낮춘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이다. 임미리 교수의 칼럼이 (민주당을) 더 아프게 한다"면서 지도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임 교수 사태에 입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애써 나가겠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나 역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은 없었다.

당 대표 명의로 이뤄진 이번 고발건에 고발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해찬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2.17. photothink@newsis.com이 대표는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모든 후보들은 철저히 선거법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임 교수의 선거법 위반 고발건에 대한 '뒤끝'을 남긴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자진 사퇴한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 사태 당시 하루 만에 사과하며 신속히 대응했던 것과 대비된다.

임 교수에 대한 고발건은 이미 취하된 데다 당시 공보국 명의 입장문에서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유감의 입장을 표한 만큼 추가적인 사과는 불필하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기류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그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당에서 그 부분이 과했다고 생각하고 바로 고발 취소 조치를 취했다"며 "그때도 유감 표명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른바 '집토끼'라 불리는 여권 열성 지지층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당의 고발 취하와는 별개로 임 교수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직접 선관위에 신고하는 한편 그의 과거 행적을 적극적으로 캐내며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뉴시스]임미리 교수가 2020년 1월29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 (사진=경향신문 칼럼 캡처)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임 교수에 대한 고발 취하 소식이 전해지자 당원 게시판에 지도부의 결정을 성토하기도 했다. 여기에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최근 임 교수의 칼럼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권고조치를 내린 것도 지도부가 사과 요구를 거부하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임 교수도 (칼럼을 쓴 의도가) 순수해 보이는 사람은 아닌데 대표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며 "우리당 전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따로 사과 입장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적지 않다.

강훈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좀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며 "(당 차원의 사과를) 아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반대할 자유에 대한 편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선거 과열을 우려한 언론중재위원회의 '권고'도 집권여당의 피난처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세력인 민주당이 진영론을 넘어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유념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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