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장 아닌 우한 실험실서 나왔다" 中교수 충격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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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장 아닌 우한 실험실서 나왔다" 中교수 충격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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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만 이미 1600여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중국은 물론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을 중국 학자가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 수산시장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니라 우한에 있는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중앙포토]


16일 명보(明報)와 빈과일보(蘋果日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화난(華南)이공대학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가 지난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인 리서치 게이트(Research Gate)에 논문을 발표했다.

놀라운 건 논문이 이번 신종 코로나가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보다는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논문은 문제의 실험실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두 곳을 지적했다.
 

중국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다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나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다. 39세의 젊은 소장이 리더로 있는 이곳은 일찌감치 유출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이 박쥐 연구가인데 이곳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중국의 의학박사인 우샤오화(武小華)와 인터넷 사이트 회사 사장인 쉬보(徐波) 두 사람이 스정리를 콕 찍어 이번 바이러스 유출의 당사자로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스정리가 “목숨을 걸고 그런 일은 없다”는 해명을 하기에 이르러 가까스로 파문이 가라앉았는데 샤오보타오 교수가 또다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샤오 교수는 그러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보다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39세의 젊은 소장 왕옌이가 이끌고 있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사태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출설이 돌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이번 신종 코로나가 대거 검출된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12km 정도 떨어져 있는 데 비해 ‘우한질병예방통제신터’는 불과 280m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샤오 교수는 왜 실험실 유출로 보는가와 관련해 이번 신종 코로나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菊頭) 박쥐는 우한에서 900km 떨어진 윈난(云南)성이나 저장(浙江)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우한시 정부의 보고서나 우한 시민의 증언을 종합하면 화난 수산시장에선 이런 박쥐를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과거 밝힌 바에 따르면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다.2017년의 경우 후베이성과 저장성 등에서 무려 600마리의 박쥐를 잡았는데 이 중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갖고 있던 ‘중화 쥐터우 박쥐’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우한질병센터 연구원은 근무 시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주임인 가오푸에 대해 최근 중국 언론에서는 조사설이 보도됐다가 정정 보도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망 캡처]


박쥐에게 물리기도 하고 오줌이 묻기도 하며 진드기나 이 등도 있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RNA 배열 등을 연구했는데 여기서 버려진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란 게 샤오 교수의 주장이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초기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協和)의원과 중난(中南)의원 모두 ‘우한질병센터’와는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논문은 전했다. 이는 이제까지 박쥐의 바이러스가 화난 시장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전파됐을 가능성과는 다르다.

중난산(鍾南山) 등 중국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들도 신종 코로나가 박쥐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처음에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전면개혁심화회의에서 '생물 안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런 가운데 15일 중국 국무원 연합예방통제시스템이 개최한 정례 기자회견에 출석한 과기부의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과기부가 ‘신종 코로나 고위등급 미생물 실험실 생물 안전 관리 강화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더 키우고 있다.

이 지도 의견은 각 부문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할 때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이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4일의 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안보에 넣으라”고 지시해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명보와 빈과일보는 현재 샤오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논문은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중국의 국가자연과학기금의 찬조를 받은 것이어서 신종 코로나의 중국 실험실 유출 가능성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사망자 추이. 
 

한편, 논란은 지난 9일에도 있었다. 당시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가 중국 생화학 무기 연구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톰 코튼(공화당·아칸소주)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미친 소리"라고 일축했다.

톰 코튼 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정부 산하 연구소 및 생화학무기 프로그램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튼 의원은 추이 대사의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음모나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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