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도 `봉`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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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도 `봉`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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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 스토리보드 작성
남다른 창의성 원천으로 주목


외신에 인용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스토리보드북. [출처 = The Wrap] 


"영화 '기생충'을 만들 때 두 시간 안에 다 담기 어려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금도 아이패드에 모두 저장돼 있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미국 드라마 버전 제작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로 구석구석 그린 스토리보드가 책으로도 출판되면서 창의성의 원천으로서 '애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제2의 봉준호'를 꿈꾸는 예술가들에게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만화광이기도 한 봉 감독은 '괴물' '옥자' 등 작품을 제작할 때부터 영화 콘티를 직접 그리고 연출 현장에서도 배우에게 만화책을 보여주듯 아이패드에 그린 콘티를 보여주며 상황을 설명하곤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패드에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아이디어 메모와 콘티, 영화 배경이 된 집의 반지하와 대저택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치까지 모두 담아 제작진과 소통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반영하는 식으로 작업한다는 것이다. 각본가 등 봉 감독과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까지 아이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후문이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용 수십 장짜리 공책 같은 메모를 아이패드에 넣고 다니는데, 2017년 8월 영화의 구조와 모든 것이 떠올라 즉시 패드에 메모를 추가하고 제목도 '데칼코마니'(2015년 구상단계 제목)에서 '기생충'으로 바꾼 에피소드가 유명하다.

애플 펜슬은 2015년 9월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발표됐고 그해 11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패드 프로의 터치패널이 손가락 터치를 초당 120번 스캔하는 반면 애플 펜슬은 초당 240번 스캔한다. 소프트웨어로 보정도 더해져 마치 진짜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2018년 10월에는 2세대 제품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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