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지대 난징에 생산시설...대만 톱 반도체 TSMC도 초긴장
[이상훈의 재미있는 반도체 이야기]
[서울경제] 대만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중국계 최고 반도체 기업은 파운드리 최강자 TSMC다.
그런데 TSMC도 중국 공장을 갖고 있다. 난징에 12인치 팹이 있고 상하이에는 8인치 팹이 있다. 일단 12인치, 8인치는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의 지름을 말한다. 그래서 12인치 팹을 300㎜팹, 8인치는 200㎜팹이라고도 한다. 그럼 12인치 팹과 8인치 팹의 차이는 뭘까. 반도체 생산성을 높이려면 웨이퍼 크기는 커야 하고 여기에 새겨 넣는 칩의 크기는 작아야 한다. 보통 12인치 웨이퍼로는 10나노 공정 안팎의 칩 등 최첨단 칩을 주로 만든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것을 주로 12인치 팹에서 만든다. 반면 8인치 팹은 이보다 저성능 칩을 만든다. 12인치 팹보다 사용하는 웨이퍼 면적이 좁아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전력 반도체 같은 것들이다. 성능 낮은 반도체 생산에 쓰였지만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전장부품 수요 증가로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8인치 팹의 몸값도 다시 뜨고 있다.
주목할 것은 TSMC의 12인치 팹이 있는 난징이다. 난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TSMC는 지난 2018년 말부터 난징 팹을 통해 16나노, 12나노 핀펫 칩을 만들어왔다. 10나노 이하 최첨단 칩 생산 여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TSMC는 담벼락 위를 걷는 조마조마한 심정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TSMC의 중국 공장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해 코로나19 사태의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TSMC의 최대 고객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40%의 화웨이, 그리고 2위 고객이 중국 내 조립 공장을 가진 폭스콘에 의존하는 애플이라는 점에서 TSMC의 속앓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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