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못난이감자 30톤 구매 `나비효과`
방송서 백종원 지인으로 깜짝통화
농가지원 요청 흔쾌히 수락 화제
이마트서 감자 이어 멸치도 품절
"매출·기업 이미지 두 토끼 잡아"
TV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강원도 감자 판매를 부탁하는 장면. 방송 화면 캡처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의 '백종원 찬스'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못난이 감자에 이어 훈연 멸치까지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모처럼 이마트가 업계 이슈의 중심에 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최근 출시한 '맛남의 광장 여수 훈연 멸치'는 출시 일주일 남짓 만에 이마트와 SSG몰 등에서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이는 지역 농가를 도와 휴게소 명물 음식을 만드는 TV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정용진 부회장의 '콜라보'가 만들어 낸 성과다.
앞서 백 대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감자의 유통처를 찾다가 정 부회장에게 판매를 부탁했다. 못난이 감자는 크기가 작고 울퉁불퉁한 모양 때문에 대형마트 등에서 취급하지 않던 상품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며 30톤 물량의 감자를 떠안았다.
예상치 못한 정 부회장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는 곧바로 매출로 연결됐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판매할 수 없다던 못난이 감자 30톤을 이틀만에 완판시킨 것.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이마트의 감자 매출도 40% 넘게 급증했다.
다음에 선보인 '장수 한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이용 외 비인기 부위를 저렴하게 판매하자는 취지로 불고기·국거리 등의 부위를 최대 30% 할인 판매, 한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백종원표 상품'이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정용진 부회장의 마케팅 감각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농가를 살리기 위해 백 대표를 도와주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마트를 위한 마케팅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꾸준히 이어 왔던 '초저가 전략'에 더해 '어려운 농가를 돕는다'는 스토리텔링, '백종원이 개발한 상품'이라는 브랜딩까지 한 번에 잡아냈다는 평가다.
실제 못난이 감자 판매 전까지만 해도 "백종원 대표가 농가를 돕기 위해 정용진 찬스를 썼다"고 말하던 네티즌들은 이제 "정용진 부회장이 백종원 찬스를 써서 이마트를 살렸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도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정용진 부회장의 마케팅 방식이 백종원 대표를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이커머스에 밀리던 대형마트가 모처럼 긍정적인 이슈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표 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겠지만 이로 인한 마케팅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오너가 직접 참여한 마케팅이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온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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