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공포증 확산중국 톈진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추락 사건 현장. 빨간원 안에 죽은 강아지 사체가 보인다.(출처=웨이보)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중국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끔찍하게 죽어가고 있다. 동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은 중국 주택가에서 반려동물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허베이성 톈진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는 반려견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고층에서 떨어진 강아지는 주차된 차량에 부딪힌 뒤 그대로 숨졌다.

당시 강아지가 추락하며 난 소리는 폭발음같이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밤늦은 시간을 틈타 주인이 직접 강아지를 집에서 내던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주택가에선 고양이 5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이들 고양이는 모두 깨끗하고 털 관리가 잘돼있는데, 이 때문에 집에서 살던 반려묘로 추정된다.

두 사건 모두 반려동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소문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라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다.

모든 사람들이 반려동물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현재 봉쇄된 중국 우한시 내 방치된 자신의 반려동물들을 돌봐달라는 호소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3일 AFP통신은 우한시 봉쇄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반려동물들을 걱정하는 글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을 도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해시태그)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해주세요'가 이날 웨이보 플랫폼에서 검색 3위에 랭크됐다고 덧붙였다.

1월27일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서 반려견을 안고 있는 한 여성.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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