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이번주 고비…한국당, 당명·상징색 변경 추진
보수 야권 통합이 이번 주 고비를 맞는다. 더 늦어지면 동력이 반감하면서 통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종의 '골든타임'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의 이름과 색깔 등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명 후보군이 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다. 한국당은 3년 전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2년 초 만든 '새누리당' 간판을 내리고 이름을 바꿨다.
당 관계자는 "총선에 대비하려면 당명 변경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때부터 써 온 당 상징색(빨강)에 변화를 주고, '횃불' 로고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명 변경을 거론했다. 바꾸려면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에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기됐다고 한다.
한국당의 당명 변경 추진은 일단 통합을 염두에 뒀지만, 총선을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예상도 이면에 깔려 있다.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당내에선 협상에 매달리느라 총선 준비가 더 늦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물적·인적 기반을 갖춘 한국당 중심으로 일단 총선을 치르면서 다른 세력을 하나씩 업고 가자는, 이른바 '소통합론'이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1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 혁통위원장. 2020.1.31 yatoya@yna.co.kr
여기엔 새보수당을 향한 압박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직·간접 대화를 하고 있지만, 얼마나 진척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 위원장은 공천이나 지분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달 여러 차례 '양보'를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회동 시기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이번 주중에 비공개 대화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중에 직접 만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유 위원장과의 회동 관련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당 대 당 협상과 별개로 '대통합 플랫폼'을 자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오는 4일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울 계획이다.
혁통위는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이를 조금 늦출 수는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혁통위는 오는 20일께 창당을 목표로 한국당 여의도연구원에 당명 후보군을 의뢰했다.
혁통위를 기반으로 통합 신당을 추진하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협상 결과를 여기에 얹겠다는 구도다. 통합 신당의 모습이 갖춰지면 우리공화당이나 가칭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구심력도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당을 중심으로든, 혁통위를 중심으로든, 현시점에선 단계적 통합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유일한 현실적 해법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점점 눈사람처럼 키워가는 통합의 형태"를 거론하며 "(새보수당과의) 1차 통합이 되면 연쇄 반응으로 후속 통합이 쉽게 이뤄진다"고 예상했다.
주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는 양당 체제로 강하게 견인되기 때문에 (중도 신당은)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의원도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점에서 통합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의 '화룡점정'이자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 시나리오의 '시발점'은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이들의 회동에 대한 성사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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