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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 탈래?” 따라간 소녀의 주검, 55년 만에 용의자 잡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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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모어에서 납치, 살해된 마리아 리덜프의 생전 모습.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아저씨가 목말 태워줄까?”

첫눈 예보가 마음을 들뜨게 하던 1957년 12월 3일 저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모어의 한 주택가에서 금발머리를 뒤로 쓸어 올린 젊은 청년이 두 여자아이에게 다가와 물었다. 7살 마리아 리덜프와 한 살 위 캐시 채프먼은 해지는 것도 모르고 둘만의 놀이에 푹 빠져 있던 차였다. 나무와 건물 그림자 사이를 잽싸게 옮겨 다니며 지나가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피하는 단순한 놀이였지만, 저녁시간 주택가는 두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갸름한 얼굴에 큰 치아가 인상적이었던 남자는 자신을 24살 ‘조니(Johnny)’라고 소개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손에 든 마리아는 선뜻 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았다. 남자가 마리아를 태우고 눈 내리는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옆에서 나란히 걷던 캐시는 손이 시렸다. 털장갑을 가져오기 위해 집에 들렀던 캐시가 15분여 만에 돌아왔을 때 마리아와 남자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목말 납치 사건’은 미국 전역을 뒤집어놓았다. 친구와 나가 노는 게 아이들의 유일한 오락거리였고, 집집마다 대문을 열어놓고 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유아 납치사건은 흔한 범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 취재진이 몰려왔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도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정도였다. 지역 경찰과 주민 3,000여명은 물론 미 연방수사국(FBI)도 요원 60명을 급파해 수색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실종지점 인근 차고 앞에서 발견된 마리아의 인형 외에는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겨우 8살이었지만 유일한 목격자였던 캐시도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경찰은 캐시가 밝힌 인상착의에 맞춰 금발의 젊은 남성 성범죄자 머그샷(mugshotㆍ수용기록부용 사진)을 수십장씩 가져왔다. 캐시는 사진 속에서 마리아를 데려간 남성을 찾고 또 찾았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새해가 밝아도 돌아오지 않던 마리아는 실종 5개월이 지난 1958년 4월, 숲 속에서 버섯을 캐러 나온 농부 부부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반세기 미제사건을 건져낸 유언


자백은커녕 그 흔한 DNA 증거 하나 없이 미제사건으로 묻혀 있던 마리아 리덜프 살인사건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건 의외의 인물이 털어놓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1994년 임종 직전의 여성이 두 딸을 불렀다. 그는 딸들의 손을 붙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평생 감춰온 비밀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여자아이들, 그리고 사라진 한 명. 존이 그랬어. 누군가에게 알려야 해.”

존 테시어는 이웃에 살던 17살 소년이었다. 사건 초기 경찰은 존을 수사망에 올렸지만 그는 그날 공군 지원을 위해 시카고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고 알리바이를 댔고, 그의 부모도 해당 사실을 확인해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존의 의붓여동생들은 즉각 오빠를 신고했으나 존의 혐의를 증언할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다시 긴 잠에 빠지는 듯했다.

마리아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존의 여동생들은 2008년 다시 수사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카모어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사건 당시 수사관을 비롯한 대다수 핵심인물이 이미 사망한 상태라 탐문수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뜻하지 않은 곳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경찰은 존의 10대 시절 사진을 찾기 위해 그의 고교시절 여자친구를 찾아갔다. 그리고 창고를 뒤지던 중 검표 도장이 찍히지 않은 미사용 상태의 시카고행 열차 탑승권이 발견됐다. 일반 판매용이 아닌, 정부가 군 지원자들의 신체검사를 위해 발행해주는 탑승권이었다. 존의 전 여자친구가 이를 보고 “마리아가 사라지기 전날 티켓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하면서 시카고에 있었다는 존의 알리바이는 반세기 만에 깨졌다.

또 다른 핵심 증거는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캐시의 증언이었다. 61세가 된 캐시는 경찰이 제시한 여러 남성들의 사진 속에서 52년 전에 본 존의 얼굴을 곧바로 짚어내며 “이 사람이 바로 ‘조니’”라고 단언했다. 2011년 7월 경찰은 71세 용의자를 체포했고, 일리노이주 검찰은 이듬해 그를 기소했다. 사건 발생 55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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