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침몰하고, 간판 날아가고... 부산 강풍·비 피해 속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바지선 2척이 강풍에 쓸려 서로 부딪혀 침몰하고 도심 건물의 간판이 날려가는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 계류된 바지선 등 선박 32척이 강풍과 풍랑에 요동치면서 홋줄(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는 밧줄)이 풀려 표류하거나 서로 부딪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에 강풍이 불면서 27일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문전교차로 부근 지하도 공사 구간의 가림막이 넘어져 경찰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이 과정에 이날 낮 12시쯤 503t 바지선 E호가 침몰하는 등 2척의 바지선이 서로 부딪히거나 방파제에 충돌해 가라앉고, 다른 2척의 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타고 있던 선원들은 모두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새바치항 계류 선박을 묶은 줄이 풀려 다른 선박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히 안전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또 오전 10시 5분쯤엔 연제구 연산동 한 건물의 간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사하구 구평동의 건물 공사장에선 안전막이 바람에 날아가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에 71건의 강풍 피해가 신고됐다.
비도 많이 내리면서 오후 1시 55분쯤엔 동래구 온천천 세병교와 연안교의 교통이 통제됐고, 오후 6시 30분쯤에는 북구 덕천배수장 주변 철길 굴다리 밑 도로에 물이 고여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부산 지역엔 지난 26일 오후 6시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27일 오전 5시부터는 강풍경보로 격상됐다. 27일 오전 3시엔 주변 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기장군엔 초속 11.7m, 영도구엔 초속 10.7m의 바람이 불었다.
이날 하루 부산 지역 누적강수량은 공식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이 50.1㎜를 기록한 것을 비롯, 금정구 71.5㎜, 사하구 53.5mm, 해운대 50mm 등이었다. 부산기상청 측은 "28일 새벽까지 부산에 초속 12∼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10∼40㎜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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