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자제령’ 비상걸린 기업들… “中거래선 끊길라” 전전긍긍
SK종합화학 등 비상대응체제로
주재원 철수·거래선 미팅 연기
상황악화 대비 대응 시나리오도
일각선 살아난 中거래 찬물 우려
확산땐 보아오포럼 악영향 촉각
SK종합화학이 중국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우한폐렴' 확산 공포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물론 면세·여행·항공업계 등에도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과 포스코, 기아차,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은 물론 주요 협력사들도 현지 주재 직원들을 귀국시키거나 출장을 최소화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 아니라 중국 현지 거래선과의 미팅 역시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이외 지역으로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가급적 중국으로의 출장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우한 폐렴의 확산에 따라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먼저 우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회사는 현지 임직원들에게도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취했다.
마찬가지로 우한에 공장이 있는 포스코의 경우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이 밖의 지역으로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를 통보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전체에 상황 발생에 대비한 비상연락망 공유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했다.
광저우(廣州) 공장 본격 양산을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방문 시와 방문 전후 문자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로의 출장이 잦은 LG전자는 1월 중순부터 우한 지역 출장을 금지했고 출장등록시스템과 이메일, 사내 게시판 등으로 중국 전역 출장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톈진(天津), 시안(西安) 등 지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까지 중국 출장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등 공식적인 대응은 없었다.
기업들은 우한 폐렴으로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중국과의 거래가 다시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중국 출장이 예정돼 있는데 우한 지역이 아니어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출장을 미룰 경우 자칫 중국 거래선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우한 폐렴이 해당 지역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오는 3월24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중국의 '다보스 포럼' 격인 '보아오 포럼'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보아오 포럼은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재계 행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확산될 경우 행사 일정이나 참석 인원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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