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창문으로 살금살금.. 설 첫날 빈집털이 조심하세요
설 연휴 침입범죄 평소의 2배
창문·보조출입문 통해 들어와
경찰청 27일까지 대응팀 운영
치안인력 늘려 순찰 대폭 강화
#.지난 13일 낮 12시께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빈집털이범이 침입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에 따르면 범인은 사람이 별로 없는 낮 시간 틈을 타 복도쪽 창문에 붙어있던 일명 '뽁뽁이' 등 방한용품을 흉기로 자르고 집 안에 침입했다. 마침 집 안에 있던 사람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범인은 도망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이유없이 아파트 세대마다 현관을 두드리는 일이 발생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설날에 즈음해 기승하는 빈집 노리는 범죄 등 방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설 여행시에는 우유나 신문배달이 쌓이지 않게끔 이웃간의 부탁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명절 침입범죄, 평소 2배 이상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늘어나는 침입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보안업체도 이와 관련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21일 보안업체 등에 따르면 명절기간 침입범죄는 평소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침입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전체건수 대비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평소보다 90% 증가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은 연평균 대비 100%, 2017년 50%, 2018년 53%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소대비 침입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설 연휴 전후 침입범죄는 연휴 일주일 전부터 차츰 증가해 설날 당일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T텔레캅이 연휴기간 사건사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건사고 중 63%가 설 연휴 첫날 발생했다. 전체 긴급출동 중 35%가 첫날 발생해 하루 평균보다 1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침입경로는 연휴 이전과 달리 창문과 보조출입문에 집중된다"며 "특히 주택의 경우 100% 창문으로 침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검이 부족한 창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안 확대 위해 인력 늘려"
경찰 역시 설 연휴 기간 빈집털이 등 명절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대비, 치안 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는 27일까지를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기간으로 정했다. 특히 도둑이 들기 쉬운 빈집과 금은방, 편의점 등의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을 점검하고 주요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 초기부터 '종합대응팀'을 운영한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사건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대응팀을 통해 집중수사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 평소보다 순찰을 강화하고 기동대나 지역자율방범대 등 가용인력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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