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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논문 표절 사과 "인정하면 무대 못 오를까 두려웠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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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이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진|스타투데이DB, 홍진영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가수 홍진영(35)이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홍진영은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홍진영은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교수님이 문제 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기에 급급했다. 제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받은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15일 조선대학교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조사를 이어온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대학원위원회에 해당 논문이 표절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홍진영이 사과 글을 올린 18일은 대학원위원회가 홍진영 측에 조사 결과에 대한 이의가 있으면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라고 한 마감 일이다.

앞서 홍진영은 지난 2009년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류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방안’이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74%의 표절률을 보여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았다.

홍진영 측은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직후 “표절이 아닌 인용이다”라고 해명했다가 조선대 전 교수의 양심선언이 나오자 입장을 바꿔 고개를 숙였다.

홍진영은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면서도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프다. 저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라고 했다.

홍진영의 학위 반납 선언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의혹이 특혜 논란까지 번지며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조선대 대학원위원회는 지난 달 13일 회의를 열고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홍진영 석사 논문 표절 여부 관련 논의의 최종 결론은 오는 23일 열리는 대학원위원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표절이 공식화될 경우 석사 학위는 물론 박사 학위도 자동 취소된다.

한편 홍진영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신곡 '안돼요'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다음은 홍진영 논문 표절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홍진영입니다.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 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습니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이 문제 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 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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