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무효표 문제있어"…이낙연 측, 민주당에 공식 이의제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낙선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 개표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표'가 아닌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11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당 총무국에 이의신청 서류를 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의제기 이유서를 전달했다"며 "(이날) 4시에 당 지도부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고위가 결선투표를 위한 이의제기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기 바란다. 결선투표를 치러야 그게 진정한 원팀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경선에서 중도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특별당규에 따라 무효표로 처리한 바 있다. 민주당 특별당규 59조 1항에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이 중도사퇴 선언 이전에 확보한 표는 유효표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 득표율을 계산할 경우 이 지사 누적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특별당규를 근거로 경선 1위 주자인 이 지사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만큼, 결선 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 특별당규 제60조 1항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결과를 단순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 선관위는 이의신청서가 접수된 만큼 즉각 논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이 전 대표 측 입장에 선을 긋고 있어 수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재명 지사와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우리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며 "대한민국은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라고 못 박으며,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도 전날 경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규에 중도사퇴한 후보는 무효처리한다고 돼 있고, 당규대로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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