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로 국내 육류·와인 수급 차질 우려…수입 다변화 모색
KIEP,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오보스트=AP/뉴시스] 호주 오보스트 지역이 4일 산불사태로 인해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은 미국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것이다. 2020.01.07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5개월째 산불이 지속되면서 호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 호주 무역에도 차질이 예상돼 수입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세계경제 포커스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남한 면적과 비슷한 10만㎢가 불에 탔다. 10억 마리 이상의 가축과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 피해는 호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초래해 호주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례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주요 농업 상품인 육류와 유제품, 양털, 와인 생산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산불로 인한 호주 농축산업계의 피해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줘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호주 쇠고기(냉동·냉장) 수입액은 총 8억66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액(19억8500만 달러)의 44%를 차지했다. 호주산 양모 수입액은 6800만 달러로 전체 양모 수입액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의존도를 갖고 있다.
또 호주는 우리나라의 6대 와인(레드와인) 수입국 중 하나로 지난해 전체 와인 수입액의 6%(1000만 달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산불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석탄·철광석 등 자원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자원을 주로 수입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실정이다.
[베언즈데일=AP/뉴시스] 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큰 불이 강풍을 타고 16㎞까지 솟구쳐 오르며 이동하는 '화염 토네이도'로 호주 산불 사태가 더욱 위협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2020.1.3.
지난해 한국의 전체 유연탄 수입 중 호주가 차지한 비중은 41%(53억5000만 달러)이고, 철광석 수입 중 호주의 비중은 72%(46억6000만 달러)로 유연탄과 철광석은 각각 대호주 수입품목 1, 2위를 다툰다.
보고서는 "호주의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호주정부의 자원개발 관련 정책 변화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호주 산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산불 이외에도 기후 관련 재해에 취약한 신남방 지역 국가와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역내 재난 대응역량 강화를 전략과제로 지정하고 산불 재난관리 지원강화를 중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어 향후 기후 관련 대응에서 신남방 지역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면서 인프라 사업 등에서 협력사업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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