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폭발로 50만 명 대피령…'위험 폭발 임박' 경보

【 앵커멘트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화산이 폭발해 약 50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화산재가 수도권과 공항 활주로까지 떨어져 항공편이 결항하고, 화산 경보도 5단계 중 4단계, 그러니까 몇 시간 안에 위험한 화산 활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끝도 없이 분출되는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연기 기둥 사이로 번개가 치고, 하늘로 뿜어져 올라간 화산재가 상공을 뒤덮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따알 화산이 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화산 반경 17km 내 주민 약 50만 명에게 완전 대피령을 내렸고, 주민과 관광객 2만여 명이 피신했습니다.

▶ 인터뷰 : 피난민
- "우리는 대피하고 있습니다. 소지품을 모두 두고요. 모두 도망가고 있습니다."

이후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수도권인 케손시티까지 떨어지자 몇 시간 안에 위험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인 경보 4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마닐라 항공의 항공기 운항은 무기한 중단됐고 일부 공항은 폐쇄됐으며, 시내에 있는 학교와 관공서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까지 우리 교민을 포함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을 방문한 한 아이돌그룹은 공항 폐쇄로 발이 묶였는데 무사히 숙소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하고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관광명소로 유명한 따알 화산은 가장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로 지금까지 30여 차례 폭발했고, 지난 2011년엔 화산 폭발로 1,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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