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공사령관 "우크라 여객기 격추 듣고 죽고 싶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작전 실패를 반성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투데이(RT)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에 출연해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최근 일주일여간 중동의 긴장과 갈등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며 "이란군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100%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고 특히 미국이 이란의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고 경고한 만큼 이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수도 테헤란을 둘러싼 방위 체계에 수많은 방어 시스템이 추가됐다"며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한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격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했을 때 방공 부대는 전달된 정보를 근거로는 적(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했다"면서 "대공 미사일 발사 전 이를 교차 확인해야 하는데 당시 상황에서 교란 시스템인지, 통화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통신 시스템이 원활치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공부대는 5초밖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고 불행히도 나쁜 결정을 해 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여객기가 이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이란 민간항공청이 최근까지 미사일 격추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민간항공청은 그들이 확보한 정보로만 판단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며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라고 변호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또 "(사건 당일인) 8일 오전 현장에 갔다가 테헤란에 돌아오자마자 미사일로 격추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합동참모본부가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중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정확한 사실을 발표하지 못했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지난 9일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 목적에 대해 인명피해가 아니라 시설물 피해라고 밝힌 인물이다.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란의 유력 장성이기도 하다.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혁명수비대 조직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혁명수비대는 8일 오전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뒤 미국의 반격에 대비해 대공 부대가 경계상태를 유지하던 중 군사구역 상공으로 진입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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