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수색, 성과 없이 종료… 사고 현장에 눈 많아 ‘난항’
지난 18일 오전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20m) 인근에서 고립된 한국인과 중국인 트레커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고 있다. 이 베이스캠프는 한국인 교사 일행이 실종된 데우랄리보다 고도가 높은 인근 지역이다.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산사태를 만나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수색 작업이 사고 사흘째인 19일에도 이어졌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19일 한국 외교부 및 주네팔대사관에 따르면 네팔 구조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에 육상·항공 수색을 재개했으나 실종자나 관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날 현지 주민과 경찰 약 20명으로 수색대를 꾸린 네팔 당국은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구조 경험이 많은 경찰 전문인력 6∼10명을 이날 추가로 투입했고, 강설이 잦아든 틈을 타 헬기도 띄웠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는 4~5m 높이의 눈이 쌓여 있는 데다, 사고지점이 계곡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날 오후 늦게 해당 코스에 눈사태가 추가로 발생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쯤 수색이 끝났다. 30명에 달하는 네팔 수색대는 현장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숙소로 철수했다가 20일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사고지역에 눈이 많이 쌓인 탓에 구조헬기가 현장에 착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 실종자 수색·구조 및 사고자 가족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외교부와 대사관 간 화상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신속대응팀 2명을 추가로 현지로 파견했다.
외교부는 “빠른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기 등 가용 수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투입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충남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1차 선발대는 전날 실종자 가족 6명과 함께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실종자 가족과 신속대응팀 일부는 이날 항공편을 통해 카트만두에서 200㎞ 떨어진 중부 도시 포카라로 이동했다. 박 대사를 비롯한 신속대응팀은 포카라에서 현지 수색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 인근에서 발생했다.
충남교육청 국외 교육봉사단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트레킹에 나선 교사 9명 중 앞서가던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최근 안나푸르나 마낭에서 쏘롱라로 향하던 중국인 여행객 4명도 연락이 끊겨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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