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고조로 국내 금융시장 '출렁'…주식·원화·금리↓

미군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사망…유가 급등 등 긴장 고조

코스피 상승분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 8원 넘게 올라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앞을 경비하는 이라크 대테러부대[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3일 코스피가 1%대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3포인트(0.04%) 내린 2,174.34를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17.41포인트(0.80%) 오른 2,192.58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불거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천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천517억원, 1천6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포인트(0.48%) 내린 670.76을 나타냈다.

지수는 3.55포인트(0.53%) 오른 677.57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 가치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전일보다 8.3원 오른 달러당 1,166.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0.4원 오른 1,158.5원으로 출발해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447엔 하락한 108.108엔을 나타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 내린 연 1.306%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연 1.599%로 3.9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4.1bp, 0.9bp 내렸다.

20년물은 1.640%로 2.1bp 내리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629%로 2.3bp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위험 고조에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9분 기준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1달러(3.12%) 오른 63.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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