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탈' 화산이 폭발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용암 활동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큰 폭발 징후가 나타났다면서 주의를 당부 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발 사흘째, '탈' 화산은 여전히 많은 양의 화산재와 짙은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유명 관광지 따가이따이는 텅 빈 회색 도시로 변했습니다.

차가 오갈 때마다 화산재가 먼지 구름을 일으키고, 도로 변에는 진흙처럼 엉겨붙기도 했습니다.

[제나로 카브레라/화산 인근 마을 주민]
"화산 폭발로 가게 문을 닫았어요. 청소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종업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아요."

탈 섬에 서식하던 동식물은 재와 용암으로 뒤덮여 모두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탈 섬은 '무인지대'가 됐다면서 재건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인근 수도 마닐라 도심까지 덮쳤고, 숨쉬기 힘들 만큼 탁한 공기에 마스크가 전부 동났습니다.

화산 폭발은 우주에서도 생생하게 관측됐습니다.

폭발 당시 (적외선) 위성 영상에는 용암이 갑자기 분출하는 장면이 붉은 빛으로 뚜렷하게 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산 활동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분화구 주변에 새로운 균열이 나타나는 등 땅속 마그마가 올라와 더 위험한 폭발이 발생할 징후도 보인다는 겁니다.

[레나토 솔리둠/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장]
"탈 화산은 몇 시간에서 며칠 안에 위험한 폭발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틀간 차질을 빚었던 항공기 운항은 일단 정상화됐습니다.

마닐라를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정상 운항을 재개했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측도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2천여 명 대부분이 귀국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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