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지옥, 우린 노예"…'가정폭력 父' 39년 버틴 가족들
<앵커>
부산에서 자신의 부인과 자녀를 40년 가까이 때리고 괴롭혀온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가족들은 집이 지옥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내용 보시고 이어서 가정폭력이 왜 끊이지 않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40년 가까이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이 두 자녀와 함께 남편이자 아버지 60대 이 모 씨를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들에게 집은 '지옥'으로 기억됩니다.
결혼 초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20여 년 전 술과 인터넷 게임에 빠진 뒤로 더욱 심해졌다고 아내는 말합니다.
[가해 남편(2018년 녹취) : 미친 X아, XX! 패 죽여버릴라. 너는 사람XX 아니다. 내가 나서면 어느 놈이고 XX XXX 다 다물어야 해.]
창문까지 막아놓은 안방에서 수시로 맞았고 성적 학대까지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달 60만 원 정도인 월세 수입으로는 생활이 안 돼 아내는 혼자 생계와 양육을 떠맡았다고 말합니다.
[가정폭력 피해 아내 : 쓰러지면 밟고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돈도 벌어야 되고 집에 있는 게 더 지옥이라서 맞아도 얼굴이 이래도 가게에 일하러 매일 나갔습니다.]
이제는 30대가 된 두 자녀는 아버지를 엄벌해달라고 경찰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아들은 손발이 묶이고 재갈이 물린 채 몇 시간이나 폭행당했고 심지어 아버지의 온라인 게임머니를 벌기 위해 학교도 못 가 퇴학까지 당했다고 적었습니다.
딸도 가족의 일생을 망가뜨리고 평생 보복의 두려움에 살게 한 아버지를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가정폭력 피해 딸 : 일주일에 저희는 다섯 번은 늘 맞았거든요. 엄마가 매일 몽둥이를 숨겼어요.]
상습상해 혐의로 구속된 이 씨는 지난 7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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