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안 좋은 라면? 칼로리 쫙 빼고 든든!
농심 건면·오뚜기 미역국라면
맛·건강 내세우며 인기몰이
라면업계가 HMR 시장과의 경쟁을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각 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가정간편식(HMR)의 인기에 찬밥 신세가 된 라면이 '원조 간편식'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하는가 하면 미역국이나 찌개 등 '집밥'과 접목한 제품으로 라면에 물린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의 면을 건면으로 바꾼 '짜왕건면'을 출시했다. 유탕면(기름에 튀긴 면) 대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이용해 칼로리를 20% 줄였고 면의 식감도 개선했다.
지난해 농심은 건면 시리즈를 통해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연초 신라면건면을 선보여 5000만 봉지 넘게 팔아치웠고 쌀국수 용기면 등 건면 라인업을 늘려나갔다. 지난해 농심이 건면으로 올린 매출만 850억원에 달한다.
HMR제품을 직접 겨냥해 '집밥'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농심은 지난 11월 '집밥감성'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고추장찌개면을 출시했다. 가정에서 고추장찌개를 만든 후 면 사리를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북 순창 고추장을 이용한 고추장 양념소스, 멸치와 각종 야채로 만든 찌개 분말소스 등을 통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고추장찌개의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라면 라이벌 오뚜기는 HMR 국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신제품 라면 '한끼든든'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2018년 출시한 '미역국라면'은 그 해 라면 시장 최고 히트작이 됐고 지난해 말에는 2탄으로 북엇국라면(사진)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도 혼밥·혼술족을 겨냥해 '바지락술찜면'을 겨울 시즌 한정 제품으로 출시했다. 건조 바지락이 아닌 생물 바지락을 이용해 맛과 비주얼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HMR 시장의 급성장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며서 라면도 한 끼를 간단하게 때우는 대용식이 아닌 '식사'로의 변화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기존의 '라면' 카테고리에서 볼 수 없었던 국·찌개와의 조합을 시도하거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건면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면보다 조리가 간편하고 맛도 우수한 HMR 제품이 늘어나면서 라면도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라면·진라면 등 기존 라면 소비자가 아닌 라면을 먹지 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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