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세 영아 스쿨존 사망사고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앞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두살배기 영아를 추모하는 발길이 새해에도 이어졌다.
"아기가 죽은 걸 그 자리서 본 엄마는 어떻게 사니…."
교통사고 현장을 찾았을 때 울산 울주군에 사는 추모객 김모(54)씨는 눈물을 훔치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운전자가 들이받았던 인도 펜스는 파손됐고, 무너진 아파트 담벼락에 묻은 선명한 핏자국은 그날 사고의 끔찍함을 짐작하게 했다.
30㎞ 속도제한 구역인 스쿨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보기에는 현장이 처참했다.
사고현장 인근에 설치된 임시추모소에는 인형, 장갑, 양말, 각종 과자와 우유 등 아기가 좋아할 만한 물품들로 빼곡했다.
아이가 떠난자리에서 슬퍼하듯 수일간 내린 비에 추모객들이 놓아둔 편지는 흥건히 젖어 있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앞 인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두 살배기 남아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이어지는 추모객들의 발길에 사고 후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근 주민들의 가슴은 먹먹하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뉴스1기자와 만난 주민들은 임시추모소를 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된 입장에서 이번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기가 순식간에 죽었는데 운전자를 구속한다고 한들 부모 아픔이 덜어지겠습니까? 학교앞이라 도보에 펜스까지 쳐져 있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달렸길래 아파트 담까지 무너졌냐구요"
인근아파트 주민 박 모(56)씨는 고조된 목소리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손녀가 학교갈 때마다 지나는 길인데 대낮에 이럴 수가 있어요? 이건 진짜 남의 일이 아니예요"라며 한참을 안타까워했다.
사망한 아기와 같은 연령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32)도 유모차를 몰고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인근에 사는데 아기와 엄마를 근처 공원에서 자주봤어요. 아이를 안고 모유수유를 모습이 자꾸 생각나 너무 눈물이 나요. 2년이 넘게 모유를 먹이면서 마음을 다해 키웠을텐데 아기를 잃고 혼자 병원에 누워 있을거잖아요" 라며 한참을 울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앞 인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두 살배기 남아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성당을 가던 길에 들른 장 모(42)씨는 아빠는 유니스트 박사고 엄마는 발레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러시아 국적이라는데 부모로써 가장 큰 아픔을 그것도 타국에서 당했으니 그 마음이 어떻겠어요. 아이와 부모에게 참 미안한 일이예요"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추모소를 찾은 12살 여자 어린이는 "아기 주려고 소세지와 동전을 갖고 왔어요. 어린이가 지나다니는 스쿨존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더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함께 왔던 또다른 어린이는 "매일 여기 지나다녀요. 제 친구들도 학교갈 때 여기로 다녀요"라며 사고 재발을 우려하는 표정을 지었다.
현장 복원 공사에 나선 김모씨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공사가 마무리 될 거예요. 그런데 저기 핏자국을 보세요. 한동안 마음이 아프겠지요"라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울주경찰서는 사망 교통사고 원인을 운전미숙으로 보고 사고를 낸 50대 여성 운전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고려중이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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