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의 피날레 '스타워즈'가 남긴 기록들
[시네마&]'스타워즈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지난 8일 개봉하며 '스타워즈'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타워즈' 첫 영화인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1977)이 개봉한 지 42년 만의 피날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프랜차이즈 영화의 대명사이자 미국인들에게 건국 신화(?) 역할까지 했다고 평가받는 '스타워즈'가 지난 42년 동안 남긴 기록을 모아봤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스타워즈는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총가치는 650억달러(2018년 말 기준)로 추정된다. 스타워즈는 영화에서 비롯된 각종 부가 수익이 영화 자체 수익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영화다.
프랜차이즈 영화 시대를 열다
스타워즈 이전 할리우드 영화는 아무리 흥행해도 한 편으로 끝났다. 하지만 스타워즈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했고 제작될 때마다 흥행했다. 스타워즈 8편에 '클론 워'(2008) '로그 원'(2016) '한 솔로'(2018) 등을 포함한 11편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9편 개봉 전까지 9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프랜차이즈 영화 최고 기록이다. 스타워즈 성공 이후 할리우드는 프랜차이즈 세상이 되었다. 속편, 프리퀄, 리부트 등 온갖 용어들이 만들어졌다.
데스 스타가 폭발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 / 사진제공=ILM스타워즈 이전 할리우드 영화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강조된 심오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갖춘 작품이 다수였다. '대부' '엑소시스트' '디어 헌터' '택시 드라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이후 할리우드는 특수효과 바탕의 스펙터클, 청소년 판타지물로 전환됐다.
스타워즈 크리에이터 조지 루카스는 1975년 '죠스'를 흥행시킨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특수효과를 기반으로 한 어드벤처, 판타지 시대를 이끌었다.
작고한 미국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저서 '위대한 영화'에서 스타워즈는 특수효과 세대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의 탄생'이나 '시민케인'처럼 후대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스타워즈 이후 할리우드의 여름은 블록버스터 시즌이 되었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한여름 와이드 릴리스 전략이 이때부터 굳어졌다.
20세기폭스를 부도 위기서 탈출시키다
스타워즈는 제작사인 20세기폭스를 수렁에서 구했다. 1977년 여름 미국에서 개봉한 스타워즈는 20세기폭스의 연간 매출을 두 배로 올려놓았다. 스타워즈가 개봉한 뒤 20세기폭스 주가는 6달러에서 27달러로 4배 이상 뛰어올랐다.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할리우드 대표 제작사는 스타워즈 이후 안정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루카스필름 스타워즈 팬 어워드에 몰린 팬들스타워즈는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첫 영화다. 스타워즈의 팬들은 양적, 질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타워즈의 팬에서 영화 감독으로 진로를 정한 이들도 크리스토퍼 놀런, 마이클 베이 등 수도 없이 많다. 당장 스타워즈 7,9편을 만든 J J 에이브람스 감독도 대표적인 스타워즈 키드였다.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전시회, 경연대회, 영화제 등도 수시로 열린다. 루카스필름은 2002년부터 팬들이 만든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워즈 팬 영화상'을 개최하고 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처음엔 다큐멘터리로 한정했다가 2007년부터 극영화도 허용했다.
2017년 레고는 7541개의 피스로 구성된 스타워즈 75192 밀레니엄 팰컨을 가장 빨리 조립하는 대회를 열었다. 요하네스 뢰흐 등 독일인 4명으로 구성된 팀이 2시간 51분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2018년 12월 라스베이거스에선 가장 긴 광선검을 만들어 겨루는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2015년 5월엔 스티브 샌스위트라는 광팬이 무려 9만3260개의 스타워즈 아이템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져 기네스북에 올랐다. 실제로 그가 가진 수집품은 5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처 셀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스타워즈 이쑤시개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을 만들 때 사용한 파나비전 PSR 35㎜ 카메라는 2011년 12월 62만5000달러에 팔렸다. 이 카메라는 캐리 피셔의 어머니인 데비 레이놀즈가 갖고 있다가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스타워즈 피규어 최고가 기록은 1979년에 소량으로 만들어진 보바 페트 피규어가 갖고 있는데 18만5850달러였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 촬영 현장의 조지 루카스1975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처음 구상할 때 가제는 '스타킬러의 모험: 스타워즈'였다.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 이름은 루크 스타킬러로 18세 소녀였다. 루카스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에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우주 활극을 떠올렸다. 이후 수정 과정을 거치며 스타킬러는 스카이워커가 되고 소년으로 바뀌었다.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20세기폭스를 인수한 디즈니가 스타워즈 7, 8, 9편을 만들면서 주인공 레이를 여성으로 설정한 것은 루카스의 애초 기획 의도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타워즈'의 요다제다이 마스터 요다는 현인의 대명사가 된 캐릭터다. 당초 루카스는 요다를 녹색 마스크를 쓰고 지팡이를 쥔 원숭이로 설정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9)에서 유인원을 담당한 스태프에게 원숭이 연기를 맡겼다. 하지만 원숭이가 자꾸만 마스크를 벗으려 해 도저히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루카스는 원숭이를 머펫 인형으로 교체하고 프랭크 오즈를 캐스팅했다. 몸동작 등 연기는 오즈의 것이지만 눈은 아인슈타인의 눈에서 따와서 현인의 느낌을 강조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스타워즈의 가장 유명한 대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와 대결 도중 털어놓는 "내가 너의 아버지다"일 것이다. 이 대사는 워낙 파괴력이 있었기에 제작진은 개봉 전까지 최대한 비밀로 유지하기를 원했다. 심지어 촬영 현장의 배우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아서 당시 배우들은 이 대사를 "오비완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다"로 잘못 알고 있었다. 오직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에게만 진짜 대사를 알려주었다.
이처럼 촬영 현장에서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비밀을 지키도록 요구하는 것은 최근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마케팅 방안으로까지 자리 잡고 있는데 스타워즈가 그 원조 격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놀라운 성공을 거둔 스타워즈지만 정작 조지 루카스는 1977년 스타워즈 개봉을 앞두고 성공할지 확신이 없었다. 그는 절친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 촬영 현장에 놀러갔다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오히려 스필버그를 부러워했다. 그는 스필버그에게 "미지와의 조우는 틀림없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스타워즈 지분 2.5%를 줄 테니 미지와의 조우 지분 2.5%와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스필버그는 이를 수락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은 전 세계적으로 7억7500만달러를 벌었고 '미지와의 조우'는 3억달러를 벌었다. 타임지에 따르면 스필버그가 이 거래로 얻은 수익은 현재 물가로 환산해 4000만달러라고 한다.
[양유창 기자 sanit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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