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블록체인… 삼성·SKT·KT·네이버·카카오·4대은행 다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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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블록체인… 삼성·SKT·KT·네이버·카카오·4대은행 다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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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블록체인 금융 본격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월렛
SKT·KT, DID서비스·토큰경제
네이버·카카오, 간편결제 선보여
은행·카드사는 기술 기업과 협업

삼성전자는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함께 '클레이튼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공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SK텔레콤 제공


2019년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및 각종 컨소시엄들이 기술 역량과 국내외 파트너 확보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면, 2020년에는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자생력 갖추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블록체인 산업 역시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모두 수익성을 갖추지 못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우월함을 증명해볼 기회 조차 갖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라인, 카카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유망 벤처들은 가장 먼저 수익성이 보이는 금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카드·증권·보험업계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DID)' 등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테크-핀(기술중심 금융)' 기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SKT·카카오 등 블록체인 전면에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이어 모바일 핀테크 서비스 중심축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지갑을 내세웠다.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 등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 것이다. 또 최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레이튼폰'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각 '탈중앙화된 신원 식별 시스템(DID)'과 지역화폐를 활용한 토큰 경제 등 디지털 금융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역시 전통 금융권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핀테크와 블록체인·토큰 경제를 접목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기술·사업 분야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엔 카카오도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최대주주다. 내년 주식시장에 상장(IPO)할 계획인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권의 최대 과제인 해외시장 공략과 관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4대은행, 블록체인 동맹 '강화'

국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등도 올 한해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업체 및 컨소시엄과 기술·서비스 협업을 강화해왔다. 내년에는 블록체인 업계 협업 결과를 바탕으로 B2B2C(기업 파트너와 최종 소비자 동시 공략)에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코스콤 등이 만든 '이니셜 DID 연합'에 컨소시엄 회원사로 참여하는 한편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 에코시스템 파트너로 합류한 상태다. 우리카드는 클레이튼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 서비스 운영을 모색 중이며, 우리은행도 기업 간 결제 과정에 토큰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인 우리은행의 '기업 간 결제자금 전용 토큰'은 자동차 업계처럼 원청 업체와 1·2·3차 협력업체 간 자금 정산 과정이 복잡한 곳에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사전 체결한 계약조건이 이행됐을 때만 토큰으로 정산할 수 있고, 원청 업체가 협력사들의 자금 정산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디지털 금융으로 수익 창출

최근에는 카드사와 보험 및 자본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테라, 카사코리아, 아톰릭스랩 등 유망 블록체인 벤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테라는 내년 상반기 연간 결제액이 약 180조원에 달하는 BC카드와 선불형 체크카드인 '차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BC카드 해외 파트너 결제망과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200개국 4000만 가맹점에서 '차이카드'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본인가까지 한 카사코리아는 내년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상업용 부동산 기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실시간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카사(가칭)'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카사 플랫폼은 신한금융투자 계좌와 연동된다. 즉 디지털화된 자산유동화증권(DABS) 투자자는 카사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후, 신원인증을 거쳐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 신한금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할 수 있다.

한 금융사 고위 임원은 "디지털 금융 관련 조직의 미션은 기술 개발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어느 분야에 접목했을 때 비즈니스모델로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전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세계 유수 은행들이 정산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참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비춰봤을 때, 블록체인 분야 첫 킬러 디앱은 디지털 금융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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