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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곳이 없다"…해 거듭할수록 혜택 줄어드는 통신사 멤버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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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는 매해 1월 1일 이용자 멤버십 등급을 갱신하고 포인트를 새로 제공한다. 오는 31일 기존에 보유하던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는 전액 소멸한다는 뜻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통신사의 멤버십 혜택은 줄어들고 할인 폭 역시 줄어들고 있다. 소비자는 딱히 쓸 곳이 없어 포인트가 남지만, 남는 포인트를 돌려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3사 이동통신사[연합뉴스TV 제공]

◇ 줄어드는 통신사별 '알짜 혜택'

SK텔레콤은 지난 2월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과의 제휴 할인 혜택을 종료했다.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웨이브로 재출범하면서 고객에게 제공하던 유료 콘텐츠 50% 할인 혜택도 없어졌다. 실버 등급인 경우 제과점 뚜레쥬르에서 1천원당 150원을 할인받았지만, 지난 5월부터 1천원당 50원으로 할인 폭이 줄기도 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음원 서비스 FLO의 '월 300회 무료 듣기' 혜택은 '월 100회 무료 듣기'로 축소된다.

KT는 지난 9월 주 1회 제공되던 무료 사이즈업 혜택을 월 1회로 축소했다.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에서 골드 회원 이상이면 1천원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던 혜택도 지난 9월 1천원당 50원으로 할인 폭이 줄었다. VIP 등급 고객의 CGV 영화 무료 예매 횟수도 연 12회에서 6회로 줄었다. 새 스마트폰을 살 때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기 가격을 깎아주던 혜택도 폐지했다. 이통3사 가운데 KT에만 있던 제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주 1회 스타벅스 사이즈업 또는 '프리 엑스트라'를 무료로 제공하던 혜택을 없앴다. 앱 내 푸드콕 이용 고객에게 월 1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하던 혜택도 없어졌다. 다이아몬드 등급 이하일 경우 파리바게뜨에서 구매 시 1천원당 100원을 할인받던 혜택도 1천원당 50원으로 깎였다. 오는 31일에는 티머니 무료 3천원 충전 서비스와 월 1회 롯데시네마 무료 영화 혜택도 사라진다.

이동통신사 3사[연합뉴스TV 제공]

◇ "줬다 뺏는 건 소비자 무시 행태"

소비자단체와 관련 학계는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 혜택 축소를 '소비자 기만'이라고 비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줬다 뺏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쾌하지 않냐"며 "고객에 혜택을 줌으로써 기업도 발전한다는 '고객 만족' 철학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제휴처를 줄이더라도 다른 방식을 찾는다면 몰라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혜택을 줄이는 건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소비자는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때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입하는데, 이용자 동의 없이 제휴처와 혜택을 줄여 소비자에게 약관이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서 통신사의 혜택 축소 행위를 금지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의 59.3%를 기간 내 소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멤버십 관련 불만으로는 '상품 구매 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이 낮다'가 36.6%로 가장 많았고, '사용 가맹점이 적다'가 22.2%, '연말에 잔여 포인트가 소멸한다'가 20.5% 등으로 조사됐다.

또 개선 요구 사항으로는 52.3%가 '포인트로 통신비 결제'를 꼽았고, '포인트 결제 비율 확대'(19.3%), '사용처 확대'(10.2%)로 드러났다.

통신 업계는회사의 재정 상황과 제휴 업체와의 관계 등 다각적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재정·마케팅·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멤버십 정책은 매달 바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 단독으로 제휴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제휴 업체와의 관계 등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제휴처가 확대되거나 줄어드는 것"이라며 "또 미리 고객에 공지하고 제휴를 종료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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