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는 남기고 테이프, 노끈만 없앤다?…마트 자율포장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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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는 남기고 테이프, 노끈만 없앤다?…마트 자율포장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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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트 자율포장대 많이들 이용하시죠.

종이상자를 재활용하니 쓰레기 줄이기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노끈과 테이프가 쓰레기를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아예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했다가,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자 마트가 알아서 판단하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좀 헷갈리시죠.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산을 마친 손님이 자율포장대로 향합니다.

상자를 골라 장 본 물건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장바구니가 없거나 산 물건이 많을 때 유용합니다.

[대형마트 이용자/음성변조 : "장바구니는 매일 갖고 다니지 않잖아요. 이게 없으면 저기 있는 거(새 장바구니)를 사야 되잖아요."]

문제는 상자를 여밀 때 쓰는 테이프와 노끈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쓰이는 노끈과 테이프 양만 연간 658톤, 상암 경기장 857개를 채울 분량입니다.

덕지덕지 붙은 테이프는 종이상자 재활용까지 어렵게 만듭니다.

문제가 제기되자, 환경부는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이라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유통업체들과 협약도 맺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차가웠습니다.

테이프와 노끈 때문에 종이상자 재사용까지 막는 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입니다.

불필요한 장바구니 구매가 늘게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형마트 이용자 : "어차피 박스는 계속 나오는 건데 그걸(장바구니를) 또 구매를 해야 한다면 불편함이 있지 않나."]

비난이 쏟아지자 환경부는 업체 자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마트는 자율포장대는 유지하되, 내년부터 노끈과 테이프만 없애기로 했습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마트가) 이런 것들을 제안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마트가 그런 것(노끈이나 테이프)들을 구매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마트와 환경부가 다른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환경부는 대형마트들의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한 뒤 자율포장대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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