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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토스에 전자결제 사업 3650억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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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토스 사옥 앞. [뉴스1]

모바일 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3650억원에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스타트업이 국내 대기업의 사업부를 인수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 “새로운 혁신 만들겠다”

20일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관련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토스페이먼츠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6월 1일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새로 물적분할된 이 회사 지분을 취득해 내년 하반기 토스 브랜드로 국내 PG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PG대행 시장은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LG유플러스가 3대 사업자로 6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가량을 차지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핀테크 분야에서 토스가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기반 금융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LG 입장에서 이번 매각은 지난해 6월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 본격화된 ‘선택과 집중’ 사업 전략과도 부합한다. LG 안팎에선 “굳이 스타트업에 현금창출능력이 있는 PG 사업부를 매각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도 있었지만, 네이버까지 자체 결제 서비스에 뛰어든 마당에 굳이 붙잡고 있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났다고 한다. 발 빠른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자는 취지다.
 

구광모 LG, 비주력 사업군에 ‘쿨한 선택’

LG유플러스는 이번 매각으로 얻은 3650억원의 실탄으로 5세대(G) 이동통신, 미디어 등 본업에서 추가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사장)는 “이번 결제사업 매매가 양사의 시너지를 높이고, 동시에 각 전문산업을 보다 진화시키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며 “LG유플러스는 향후 5G와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에 더욱 집중해 향후 10년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지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1600만 유ㆍ무선 가입자와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가입자(약 1600만 명)를 결합해 빅데이터ㆍ마케팅ㆍ금융 서비스 등에서 광범위한 제휴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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