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딸을 숨지게 한 친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에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4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
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일 오전 3시쯤 시흥시 신천동 자택에서
20대 딸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다음날 오전 8시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A씨는 “내가 딸을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했다.
![](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2/03/04/0005160435_001_20220304205701773.jpg?type=w647)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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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다친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서 발견된 A씨의 유서엔 “다음 생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딸 B씨는 중증 발달장애인으로, A씨는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B씨와 단둘이 살아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A씨는 현재 갑상선암 말기로 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동안 기초생활수급비와 B씨가 벌어오는 아르바이트 수입 및 장애인 수당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5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