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법무부가 무연분묘 이장 작업을 벌인 20일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40여 구가 발견됐다. 유골들은 교도소에서 숨진 무연고 수형자 합장묘 아래 쪽에서 뒤엉킨 상태로 매장돼 있었다. (사진=5·18구속부상자회 제공) 2019.12.20.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꼽히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유골 일부에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5·18민주화운동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분묘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에 대해 육안 감식을 벌이고 있다.

법무부, 검찰, 국방부, 의문사조사위, 경찰, 기념재단 관계자 등이 현재까지 21구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2구의 두개골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5·18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장성 국과수 서부분원에서 유골 40여구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감식을 참관 중인 5·18단체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1차 육안 감식 때 치아 등 전반적인 유골 상태를 살폈다.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된 유골에 대해선 정밀 감식을 통해 총상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 상태로 묻혔다기보다는 유골을 모아 묻어놓은 것 같다. 발견 장소가 시신을 묻을 만한 공간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교도소는 5·18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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