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한 아들 빚 50만원 7년 걸려 갚은 할머니, 대륙이 울었다
신장병으로 숨진 아들이 2000위안 빚 남겨
며느리는 집 떠나고 8세 손녀만 남아
자신도 관절염 앓으며 식도에 병 생겼지만
닭 치고 귤과 고구마 심어 7년 만에 빚 갚아
집안에 불행이 닥친 건 2010년 10월이었다. 아들 양창지에(楊昌杰)가 신장에 병이 생겼다. 치료를 위해 아들은 천시농촌상업은행의 리무지점에서 돈을 빌렸다. 그러나 2년 후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렇게 한 푼 두 푼 모으기 시작했으나 아들이 죽고 난 뒤엔 바로 빚을 갚을 수 없었다. 2013년과 2014년 이태 동안은 촌 간부에게 부탁해 은행에 돈을 꼭 갚을 것이란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100위안짜리가 9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20위안, 10위안, 5위안, 1위안짜리에 심지어 5쟈오(角, 0.5위안)도 있었다. 은행 빚을 이자까지 따져보니 3192위안이었는데 모두 갚을 돈은 됐다.
천웨잉은 “이렇게 오래 걸려 정말 미안합니다”라며 사과한 뒤 “오늘 밤엔 드디어 두 발 뻗고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은 아들이 빌린 부채는 회수 불가능의 악성 부채라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정말로 돈을 갚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은행은 성금 모으기에 나섰다. 빚의 세 배인 9300위안을 모아 전달했다. 신화사 등 중국 언론은 꿋꿋하게 약속을 지킨 할머니의 고매한 성품이 모두에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며 그의 여생이 평안하기를 빌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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