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경직, 20·60대 '생계형 1인 창업' 폐업 불렀다
창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열 곳 중 세 곳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8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통해 지난해 창업한 신생기업이 92만개로 2017년보다 7000개(0.7%)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2018년에 활동 중인 기업 중 전년 창업한 신생기업은 65%만 시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2016년에 비하면 생존율이 0.7%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가치 창업이 아니어서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떠밀리듯 창업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창업한 신생 기업 중 2018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의 비율은 29.2%로 더욱 낮았다. 5년 생존율은 2013년부터 소폭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30%를 넘지 못했다. 전년인 2017년에 소멸한 기업은 69만8000개사로 전년보다 7만2000개(11.5%) 늘었다.
폐업한 기업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종업원 수였다. 2017년 소멸한 기업 열 곳 중 아홉 곳이 종업원이 없는 ‘1인 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7만8000개), 숙박·음식점업(14만6000개)·부동산업(13만6000개) 순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을 합하면 전체 소멸기업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5.8%가 된다. 소멸한 기업 대표자의 나이는 60대 이상과 30대 미만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각각 24.2%와 15.4% 전년보다 늘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데다 별다른 전문 기술이 필요 없다”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쉽게 창업하고 폐업하는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기업은 소수의 경력직 외에는 채용을 꺼리는 등 노동시장이 경직되는 모습”이라며 “소멸기업 대표 중 60대 퇴직자, 취업 시장에서 밀려난 30대 미만 인구가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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