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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대 황혼의 불꽃?…아람코 기업공개 ‘절반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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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3% 30억주 사우디 상장]
IPO 사상 최대인 256억달러 조달
추산 기업가치 1조6700억달러

현재 시총 1위 애플 뛰어넘지만
희망했던 2조달러서 쪼그라들어
뉴욕·런던 등서 동시 상장도 실패

아람코 공격 당해도 유가 안올라
한때 배럴당 110달러, 이젠 60달러
브라질 등 내년 산유량 급증 전망도

빈살만, IPO 계획 발표 3년 만에
‘석유 의존 않는 나라 만들기’ 행보
그래픽_김지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주식공개 가격을 주당 32리얄(8.53달러, 1만144원)로 5일(현지시각) 결정했다. 아람코는 30억주를 매각하여 256억달러(30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조달한 250억달러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규모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약 1조6700억달러(1986조원)로 추산됐다. 현재 세계 최대인 애플의 1조1630억달러(4일 기준)를 크게 뛰어넘는다. 그러나 아람코가 기업을 공개하며 터뜨린 이런 화려한 불꽃이 거꾸로 ‘석유시대가 기우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왜 그럴까?

사우디 왕실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아람코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초거대기업이다. 지난해 흑자 규모는 애플의 갑절인 1110억달러(132조원)였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해 자금을 마련하여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 만들기’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람코 상장은 험난한 길의 연속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아람코 상장 계획을 처음 발표한 것은 2016년이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평가했다. 그런데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투자자들은 화석연료의 장래에 의심을 드러냈다. 1조7천억달러를 굴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올해 초 석유와 가스 발굴 등의 화석연료 기업 134곳에 투자한 돈을 모조리 빼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기업공개는 왕세자의 애초 계획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다. 아람코는 애초 총 주식의 5%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기업공개에서 기관투자가에게 1%(20억주), 개인투자가에게 0.5%(10억주), 합해서 1.5%만 내놓았다. 애초 상장 계획은 아람코 주식을 사우디 국내의 타다울 거래소뿐 아니라, 뉴욕, 런던,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타다울 거래소 한 곳으로 축소됐다.

아람코 주식 청약에는 85억달러어치의 주식 10억주가 배정된 개인투자자 몫에 126억달러가 몰렸다. 인구 3300만명인 사우디에서 490만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라 발전의 상징인 아람코에 대한 신뢰와 애국심의 발로라고 전했다. 170억달러어치의 주식 20억주가 배정된 기관투자가 몫에는 1060억달러가 몰렸다. 그러나 11월 마지막 주까지 집계를 보면, 청약에 응한 기관투자가 가운데 외국계의 비율은 10.5%에 그쳤다. 이번 상장에 대해 외국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석유는 현재 세계 에너지 이용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세계 석유 수요는 여전히 늘어나고는 있다. 2008년 이후 연평균 1.4% 증가했다. 하지만 도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석유의 앞날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크리스토퍼 맥글라드와 폴 앳킨스는 2015년 1월8일치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기에 견줘 2도 이상 올라가지 않게 억제하려면 전 세계에서 3분의 1의 원유 생산 지역과 2분의 1의 천연가스 생산 지역, 그리고 80%의 석탄 생산 지역이 앞으로 40년간 폐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 만들기’라는 아람코의 미래전략에도 석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담겨 있다. 아람코는 석유 생산에서, 석유화학산업으로 눈을 돌리며 거액을 들여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80~11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는 2014년 하반기에 폭락한 뒤, 지금은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석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감산 합의’에 매달리고 있지만, 협상은 늘 난항이고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석유 생산은 내년에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즈>는 4일치 기사에서 내년부터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에서 원유 공급이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홍수’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4개국은 2년 동안 하루 평균 200만배럴씩 생산을 늘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셰일혁명을 이룬 미국을 포함해 전통적인 원유 생산국이 아닌 나라들이 원유생산을 늘리면, 석유 가격 하락 압력은 그만큼 커진다. 지난 9월14일 아람코의 최대 원유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석유 생산량이 큰폭으로 감소했지만 국제유가는 오르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18년 재생가능에너지원이 세계 전력의 28%를 생산했지만, 2050년에는 49%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난 10월 전망했다.

아람코의 원유는 생산 단가가 배럴당 3달러로 세계 최저 수준이고, 초경질유라 품질도 좋다. 아람코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석유생산업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석유 시대가 저물어가는 영향은 아람코도 피할 수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20년간 사우디 석유장관을 지내며 1970~1980년대 석유시장을 좌지우지한 자키 야마니는 이런 말을 남겼다.

“석기시대가 끝난 게 돌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듯, 석유시대의 종말도 석유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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