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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 우유 훔친 부자, 시민이 준 20만원 돌려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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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경위. [MBC 방송 캡처]

인천 한 마트에서 굶주림을 참지 못해 우유와 사과 등을 훔치다 붙잡힌 아버지(34)와 아들(12)이 시민이 건넨 20만원을 돌려주기 위해 곧바로 뒤따라간 사연이 알려졌다.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경위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0일 인천 마트에서 발생한 '현대판 장발장' 사건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경위는 앞서 이 사건에 대해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훔친 인물이다. "너무 배가 고파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부자를 훈방 조치하고 식당으로 데려가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인천 한 마트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 식료품을 훔치던 부자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MBC 방송 캡처]

이 경위는 김현정의뉴스쇼에서 당시 사건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직접 가보니 아버지와 아들이 울면서 피해자(마트 사장)에게 잘못을 빌고 있었다"면서 "마트 사장님은 우유·사과 등 약 1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피해품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경위에 따르면 아버지는 범행 당시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을 떨고 있었다. 당뇨병과 갑상선증 등의 지병 때문이었다. 조사해보니 건강상의 문제로 6개월 전 택시 기사를 그만둔 아버지는 모친과 두 아들의 가장이었다. 아내와는 이혼한 상태였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마트 측은 아버지가 초범인 데다 피해액도 1만원 정도밖에 안돼 선처하겠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에 이 경위는 훈방 조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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