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제네시스 1위, 렉서스는 추락... 미국에선 정반대

한국에선 제네시스 1위 등극, 렉서스는 추락...미국에선?

현대차 제네시스와 도요타 렉서스가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역전된 상황을 겪고 있다. 한국에선 GV80과 신형 G80 등 신차를 앞세운 제네시스가 올해 국내 고급차 판매 1위에 올랐고 렉서스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추락했지만, 미국 고급차 시장에선 렉서스가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반대로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최하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렉서스 ES 300h 2021년식 모델.

9일 블룸버그 통신과 오토모티브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의 올 3분기 미국 판매량은 7만5285대로 작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고급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량으로 유일하게 7만대를 넘겼다. 판매량 2위는 6만9631대를 판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고, BMW(6만9570대)와 테슬라(6만400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렉서스는 작년 3분기만 해도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3위에 그쳤었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독일 브랜드들이 생산차질을 빚은 반면 렉서스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점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제네시스 신형 G80

판매량 꼴찌는 현대차 제네시스가 차지했다. 제네시스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은 3745대로 전년 동기 23.6% 줄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으로 봐도 1만1285대로 제네시스가 가장 적었다. 1위는 벤츠가 19만6838대로 가장 많고 이어 테슬라(19만6000대), 렉서스(18만2087대), BMW(17만9982대) 순이다. 다만 제네시스의 판매 감소는 새 모델인 G80과 GV80의 미국 출시가 늦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는 완전 반대 상황이다. 제네시스가 1~2등을 차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꺾고 4년 만에 국내 고급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 1~9월 국내 판매량은 7만7358대로 벤츠(5만3571대)와 BMW(4만1773대)를 앞섰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73.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벤츠는 2.4% 감소했고, BMW는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렉서스는 1만42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4.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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