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이젠 PC·콘솔보다 모바일”
모바일게임, 주류로 급부상
세계 1등 온라인 PC게임 ‘롤’도 모바일 버전 정식 출시 앞둬
가정용 콘솔 게임기와 PC 온라인 게임이 지배하던 게임 업계에 주류(主流) 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주류로 급부상하는 것은 다름 아닌 모바일 게임이다. 온라인 PC 게임 세계 1위로 꼽히는 리그오브레전드(롤)까지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8일 롤 모바일 버전 ‘와일드 리프트’의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 출시 전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의 유명 온라인 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 게임은 게임 산업의 중심에 당당히 진입했다. 내년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15억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라이엇 게임즈는 28일 와일드 리프트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르면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라이엇 게임즈
롤은 2011년 12월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세계 월 접속자 1억명을 넘긴 세계 최고 PC 게임이다. 국내서도 PC방 점유율이 거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며 1위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런 게임도 모바일 버전을 내놓을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진 것이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올해 약 86조원(767억달러)이었던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11% 성장한 96조원(약 85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가 올해 14억8100만명에서 내년엔 15억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도 지난해 7조824억원에서 올해 7조2679억원, 내년에는 7조6757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전체 게임 시장 규모는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절반을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주요 게임업체는 이미 모바일 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를 모바일 버전으로 구현한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인지도는 물론 매출 면에서도 대표 상품이 된 지 오래다. 특히 리니지 M은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중 소비자가 많은 돈을 쓴 게임’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넥슨도 PC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을 잇달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 지난 5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7월 출시한 ‘바람의 나라: 연’ 모두 인기 PC게임을 토대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넥슨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 2분기에 역대 2분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NHN, 컴투스, 게임빌 등 중소·중견 게임 회사들도 올 하반기에 각각 2종 이상 모바일 신작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단히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기나 데스크톱 PC가 없는 사람은 있어도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는 만큼, 시장이 크고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말이 나온다. 또 휴대성이 좋아 집 같은 고정된 장소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PC방 대신 집에서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함께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휴대성과 간편한 기기 구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모바일 게임은 가능한 단순하고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롤 모바일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게임을 단순화하고, 속도감을 더했다. PC에선 150개에 달하던 캐릭터 수를 모바일에선 40여 개로 줄였다. 모바일 특유의 빠른 게임 진행에 맞춰 한 판당 게임 시간도 평균 15분 수준으로 맞췄다. PC 게임(평균 30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PC 게임 수준의 퀄리티를 구현하는 동시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킨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평균 수명은 37.6개월이지만, 모바일 게임은 6개월로 훨씬 짧다. 한번 흐름을 놓치면 플레이어에게 외면당하기 쉽다는 얘기다. 특히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겨놓기만 한 ‘양산형’ 게임이 대거 출시됐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한 게임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되는 콘텐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대응하는 원활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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