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없어도 벤츠·테슬라 탄다…진화하는 車 공유시장
최근 자동차를 장기대여하거나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를 바꿔가며 빌려타는 공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나 렌터카회사는 물론 최근 성장세가 멈춰 고민에 빠진 완성차 기업들도 새로운 돌파구로 공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차를 골라서 탈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최근 커지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기아차의 구독 서비스인 ‘기아 플렉스’ 앱에 접속해 K9를 선택하는 모습/기아차 제공
차량공유업체 쏘카가 지난 5월 선보인 ‘쏘카 페어링’은 국내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수입차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기렌탈서비스다. 세단, SUV와 함께 스포츠카와 전기차 등 총 23종의 차량을 운영한다.
국산차는 제네시스 G70과 G80,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쏘나타, 싼타페, ##기아자동차## 스팅어, K7 등에서 고를 수 있다. 수입차는 더 뉴 벤츠 A220과 더 뉴 벤츠 C200, BMW 520i, 포드 머스탱, 지프 레니게이드 등이 운영되며 벤츠 E300 도 대여가능목록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모델3와 모델S, 모델X도 이용할 수 있다.
쏘카 페어링은 특히 한 달에 5회씩 다른 사람에게 차를 다시 빌려줄 경우 첫 3개월간 월 대여료를 50%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로 테슬라 모델3(자율주행옵션 포함)를 대여할 경우 매달 86만6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차를 타인에게 다시 빌려줄 경우 3개월 동안 매달 43만3000원만 내면 된다.
쏘카는 이달부터 테슬라도 쏘카 페어링의 대여대상차종에 포함시켰다. 사진은 쏘카 페어링의 테슬라 모델3 차량/쏘카 제공
롯데렌터카의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는 원하는 차종과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해 새 차를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이용할 수 있어 최근 자동차 구매 대신 대여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가입이 늘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장기렌터카 전체 이용객 가운데 개인의 비중은 지난 2015년 3월 26.9%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자유롭게 여러 종류의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구독(subscription) 서비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구독 서비스는 완성차 업체들이 주로 선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공유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최근 자동차 판매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산차 5개사의 합산 판매량은 105만799대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0.6% 줄었다.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출시된 차량구독 서비스는 BMW코리아가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업인 에피카와 손잡고 선보인 ‘올 더 타임 미니(All the time MINI)’다. 1년 기준으로 약 180만원의 가입비를 내면 월 90만원~100만원에 미니 전 차종을 매달 한번씩 바꿔탈 수 있다.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12월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매달 149만원의 구독료를 내면 G70과 G80, G80 스포츠 등 3개 모델을 매달 최대 두 번씩 바꿔탈 수 있다.
제네시스의 차량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에서 운영하는 모델 라인업/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월 구독료에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 기본 정비요금 등이 포함돼 있어 이용 기간에 별다른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또 중도에 서비스를 해지해도 별도의 수수료가 없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과 차량 선택, 결제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월 제네시스 스펙트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큰 관심을 끌자 서비스 종료 시점을 내년 5월까지 늦춰 7개월 더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올해 1월 도입한 현대 셀렉션은 매달 72만원을 지불하면 쏘나타와 투싼, 벨로스터 가운데 원하는 차량을 매달 두 번씩 교체해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입자들은 또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 중 하나를 매달 한 번씩 48시간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6월부터 매달 129만원을 내면 K9과 스팅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매달 한 번씩 바꿔서 탈 수 있는 '기아 플렉스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추가로 친환경 SUV인 니로도 한달에 한번씩 72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벤츠 ‘EQ 퓨처’에서 벤츠 모빌리티 코리아 출범과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이본 로슬린브로이쉬 다임러 모빌리티 AG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3일 국내에서 장기렌탈과 구독 서비스 등을 하는 별도법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자동차 공유시장 참전을 알렸다. 벤츠 모빌리티는 먼저 자사의 전 차종을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대여하는 프리미엄 장기렌탈 사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벤츠와 BMW, 포르셰, 볼보, 포드 등 여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을 포함 영국과 독일, 인도 등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국내에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는 수입차업체들은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상훈 기자 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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