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휘감고 치솟은 '화염'…"소방관들마저 다쳐"

오늘 낮 인천의 화학 물질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면서, 소방관을 비롯해 여섯 명이 다쳤습니다.

유독가스가 나오고 또 주변에 공장 건물이 밀집해 있어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석남동의 화학 물질 제조공장.

새까만 연기가 불길과 함께 건물 지붕 위로 치솟습니다.

소방관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연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공장에서 15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보일 정도로 검은 연기 기둥은 크고 강력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TV나 모니터에 들어가는 감광재를 생산하는 곳으로 디옥솔란 같은 위험물질이 대량으로 보관돼 있었습니다.

[박태성/목격자]
"폭발 한 번 하더라. 불이 솟구치더라고. 그 뒤로는 연기가 어지간히 났지. 엄청났어."

이 불로 진화 작업에 나섰던 30대 김 모 소방관이 2도 화상을 입었고, 공장 안에 있던 직원 등 모두 6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었던 직원 45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공장이 샌드 위치 패널로 지어진데다 내부에 화학 물질이 쌓여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불은 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공장 3층에서 작업자들이 화학 물질을 제조하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홍규/인천 서부소방서 예방총괄팀장]
"(3층) 화학 반응실에서 유기용제를 혼합해서 투입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한 상황이거든요."

정확한 재산 피해를 집계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와 함께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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