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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새 차량 21대 추돌…사고 막으려던 남성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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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더니 도로에 서 있던 남성을 칠 뻔합니다. 앞선 사고로 밖에 나와 있던 이 남성은 줄줄이 미끄러지는 차량들 사이에서 몇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했는데 도로 위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빙판 블랙아이스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 대여섯대가 뒤엉켜 있습니다.

2차 사고를 막으려는 듯한 남성이 뒤따라 도로 쪽으로 나가 속도를 줄이라고 손짓합니다.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이 미끄러지듯 덮쳐오고 황급히 피하던 남성이 도로 위에 넘어집니다.

몸을 일으킬 새도 없이 1차로에서 미끄러진 차가 스치듯 비켜갑니다.

남성이 필사적으로 갓길로 몸을 피하는 동안에도 차량 2대가 연달아 추돌합니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차량들이 제동을 해도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들이받습니다.

지난 15일 아침 출근길 광주~원주 간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난 사고 모습입니다.

불과 30분 만에 차량 20여 대가 잇따라 미끄러져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87살 여성 등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밤사이 약하게 내렸던 빗방울이 도로 위 살얼음으로 변한 겁니다.

도로 틈새 스며든 습기가 먼지와 뒤섞여 운전자 눈에 보이지 않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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