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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은 미루고, 헬스장 안가고, 기침은 참아요"

마법사 0 290 0 0

(서울=뉴스1)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내 한 네일숍에서 서비스를 받는 손님과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국내 거주 중국인 등 중국혐오 정서가 퍼지며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서 동포들이 숨죽인 채 애를 태우고 있다. 2020.1.30/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일반 감기 환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신종 코로나 증상이 감기 주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이나 거리에서 기침만 해도 '혹시…'하는 눈길들을 피할 수 없다.



'콜록' 소리 한 번에 마스크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시선



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 A씨는 요즘 부쩍 실내 활동에 부담을 느낀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된 기관지염이 도통 가라앉지 않아서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후부터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기침을 할 때마다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듯하다.

사실 A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기관지염 치료를 받으러 방문했던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한 모녀가 나눈 대화를 듣고 불편해졌다.

"엄마, 근데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전화하고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일단 병원에 가면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날은 진료를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 광화문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 B씨는 요즘 주변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 23일부터 목감기 증상이 나타난 B씨는 일주일째 감기를 앓고 있다.

B씨는 "하필 설 연휴에 감기가 시작돼 진료도 빨리 못 받았는데,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혹시…'하는 반응들이라 얼른 낫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B씨는 답답하지만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기침이 나올 것 같으면 아예 사무실 바깥으로 나간다. 감기는 거의 나아가고 있지만, 확실히 떨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병원에 한 번 더 갈 생각이다.

2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출입구에서 내원객들이 병원 출입을 위한 신분확인과 손소독을 위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1.29/뉴스1 


겨울방학 기간 중 인턴활동 중인 대학생 C씨는 아예 집에서 근무를 하게 된 경우다. 평소 편도선이 잘 붓는 편인 C씨는 설 연휴 마지막 날 찬바람을 쐬다가 바로 감기에 걸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마음에 걸려 병원도 다녀오고,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개인 위생을 챙기고 있지만 증상이 점차 심해졌다.

C씨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자꾸 기침을 하고 있자니 눈치가 보였는데, 업무 담당자가 먼저 몸이 아프면 집에서 업무를 봐도 좋다고 해 조퇴를 했다"며 "그 다음날부터는 아예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끊은 '헬스장'…거친 숨에 묻어나오는 침 괜찮을까



감기에 걸린 사람들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불편한 일상이다. 신년 계획으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한 D씨는 최근 불안한 마음을 안고 러닝머신 위에 오른다. 신종 코로나는 오염된 비말(침)을 통해 감염이 된다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 내뱉는 거친 숨에 오염인자가 섞여있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30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동 헬스장에 트레이너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원들의 운동을 돕고 있다. 2020.01.30.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생각만 해도 숨이 찼다. D씨는 "신종 코로나가 더 심해지면 헬스장에서 무슨 조치를 할지 묻고도 싶지만 유난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건강해지자고 간 헬스장에서 건강염려증은 더 깊어진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많은 인원이 들어선 좁은 강의실에서 기침이라도 한 번 하면 사람들의 표정이 한껏 예민해진다. 수업을 빠지자니 수강료도 아깝고, 수업 진도도 늦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감기에 걸려 자체적으로 '집콕'하고 있다는 글도 보인다. 식당에서 물티슈로 테이블을 한 번 더 닦는 사람들도 눈에 띄고, 약속했던 회식 날짜는 '신종 코로나가 좀 진정된 후'로 미뤄지기도 한다.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이성적 대처가 불안 잠재울 약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간은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현상을 맞이하면 아주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몰랐던 새로운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반응이 크게 나타났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특히 사태 초기 비과학적이고, 편견이 담긴 '우한폐렴'이라는 용어가 쓰이면서 공포감을 더 키웠다"며 "지금은 점차 상황이 파악되고, 관련된 지식이 퍼지면서 상황이 정돈돼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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