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수능 성적 사전 유출…“너무 쉽게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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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수능 성적 사전 유출…“너무 쉽게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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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미리 확인하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이를 인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시스템 보안이 허술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성적으로 지금 다니는 대학교 탈출이 가능하겠냐' 어젯밤(1일) 11시쯤 이번 수능 성적표와 함께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성적표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직인이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공식 성적 발표는 모레(4일)로 아직 사흘이나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궁금하다는 반응이 일자, 게시자는 구체적인 확인 방법까지 설명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방법을 따라해 봤고, 이후 '나도 성적을 확인했다'는 인증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게시자는 경찰에 끌려갈까 걱정된다며, 해당글을 삭제한 상태.

반신반의하며 조회해 본 수험생들은 진짜 성적이 확인되자 깜짝 놀랐습니다.

[A 씨/수능 성적 사전 조회/음성변조 : "처음 이걸 알아낸 것도 대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대학교도 이것보다는 복잡하게 해야 (시스템이) 뚫리는데, 이렇게만 해서 뚫릴 줄은 몰랐어요."]

평가원 측은 수능 성적을 통지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기간 중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3시간 반 사이 졸업생 312명이 성적을 조회했다고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또, 재수생 등 과거에 시험을 본 이력이 있는 학생들만 조회가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능 관계자들은 이같은 성적 유출이 하루만 빨랐어도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뻔 했다고 말합니다.

[이만기/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오늘(2일)과 내일(3일)은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만약에 하루 이틀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면,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아예 성적을 조기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예정대로 모레(4일),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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