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에서 활동했던 검찰 수사관 A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하자, 경찰 내부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수사관 10여명을 서초서 형사과에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A씨 휴대전화와 유서 형식의 메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부에선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경찰 수사 도중 압수수색까지 해가며 증거물을 가져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A씨 휴대폰에 검찰이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건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경찰청은 검찰에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등 내용의 수사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청은 "전날 사건 발생 이후 명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과 주변 CCTV 확인, 부검 등 수사를 진행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와 휴대폰 분석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경찰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명확히 밝히기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휴대폰 포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협조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쯤 서초구에 있는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숨진 당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고성민 기자 kurtg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