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 방사선량 1775배…“긴급 제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도쿄 올림픽의 성화 출발지에서 방사선 고선량 지점, 이른바 '핫스팟'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올림픽을 재건과 부흥의 상징으로 삼겠다며 성화 봉송로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을 누비는 일정을 짰는데요,
일본 정부가 긴급 제염을 실시했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남쪽으로 20여km 떨어진 'J-빌리지'.
내년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대지진 상처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오노 슌스케/J-빌리지 관계자/지난 3월 : "매우 기쁩니다. 부흥을 대표한다고 할까, 부흥을 견인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그런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조사 결과, 이곳에서 방사선 고선량 지점, 이른바 '핫 스팟'이 여러 곳에서 확인됐습니다.
특히 주차장 지표면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71마이크로시버트.
기준치의 308배, 원전 사고 이전과 비교해선 무려 1775배에 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재조사를 통해 같은 수치를 확인하고, 긴급 제염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된 뒤였습니다.
[카즈에 스즈키/그린피스 일본 사무소 에너지담당 : "(측정 당일) 축구 경기가 있어서 어린이들이 매우 많았는데 아이들은 키도 작고, 땅을 접하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다른 성화 봉송로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J-빌리지를 출발한 성화는 사흘간 원전 주변을 누비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방사선량이 높아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이른바 '귀환곤란구역'까지 관통하는 경로입니다.
성화 봉송로는 일본 정부가 집중적인 제염 작업에 공을 들였던 곳입니다.
일시적인 제염 작업이 결국 실패했고, 재오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이번 조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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