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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경영 손떼는 구글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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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설립자 래리·세르게이
알파벳 CEO·사장 자리 물러나
이사회에 남아 의사결정력 행사
래리 페이지(왼쪽)와 세르게이 브린.로이터 뉴스1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98년 구글 설립이후 21년만에 시가총액 9000억달러 규모의 그룹을 만든 이들은 21년만에 자신이 키운 조직에서 손을 떼게 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와 사장직을 내려놓고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에게 알파벳의 CEO직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퇴진 후에도 알파벳의 이사회에 남아 의결권의 과반을 확보하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들은 이날 자사인 구글 블로그에 '래리와 세르게이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알파벳이 제대로 구축되고 구글과 다른 자회사는 독립 기업으로서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지금이 경영구조를 단순화할 때"라며 "알파벳과 구글엔 두명의 CEO와 한명의 사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이들은 또 "이제 조언과 사랑을 주지만 잔소리는 매일 하지 않고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모의 역할을 맡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SJ는 이들이 피차이에게 경영권을 넘기려는 움직임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올해 유난히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구글에 새로운 전환이 찾아왔다고 평했다. 미 연방정부는 올 초부터 구글 및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여부를 조사중이다.

페이지와 브린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을 밟던 1998년 실리콘밸리의 친구집 차고에서 구글을 설립했다. 이들은 2015년 구글을 지주회사인 알파벳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 직위를 맡았다. 이후 두 사람은 무인자동차나 우주여행, 미래도시 등 획기적이지만 당장 돈은 안되는 '문샷' 아이디어 사업에 집중해왔다.

알파벳 CEO 직을 맡게된 피차이는 이들의 퇴임 성명 직후 "래리, 세르게이와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 덕분에 회사는 영원한 사명과 영구적 가치, 협업하고 탐험하는 문화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1972년생으로 인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스탠포드대와 와튼스쿨을 나왔다. 맥킨지를 거쳐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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